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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최민호 작가, 사이다에 ‘휴머니즘’ 한 스푼 [작가 리와인드(133)]


입력 2024.08.05 07:22 수정 2024.08.05 07:22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지난 2022년 tvN 드라마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의 시즌1을 박슬기, 이봄 작가와 함께 집필한 최민호 작가는 ‘감사합니다’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감사합니다’는 횡령, 비리,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건설회사 감사팀의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다. 회사 갉아먹는 쥐새끼들 소탕하러 온 이성파 감사팀장 신차일(신하균 분)과 감성파 신입 구한수(이정하 분)의 활약을 통해 쾌감을 선사하면서 5~7%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 최민호 작가가 전하는 휴머니즘의 가치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은 침 못 놓는 의원 유세풍(김민재 분)이 이상하고 아름다운 계수의원에서 반전 과부 서은우(김향기 분), 괴짜 스승 계지한(김상경 분)을 만나 심의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잘 나가던 천재 의원 유세풍이 음모에 휘말려 궁에서 쫓겨나며 이야기가 시작되는 만큼, 각종 음모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짜임새 있게 그려졌다. 동시에 유세풍이 상처를 치우하며 진정한 의사가 되는 과정에서 침으로 치료할 수 없는 마음의 아픔까지 함께 다루며 힐링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 이 드라마의 강점이었다.


‘조선시대에도 마음이 아픈 사람이 있었을 것’이라는 상상에서 시작을 한 만큼, 유세풍은 물론 여러 사연을 가진 환자들이 등장했다. 가스라이팅부터 화병까지. 지금의 시청자들도 공감할 법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이 치유 받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도 대리 힐링을 경험케 한 것이다.


최 작가가 집필한 시즌1에서는 이상하지만 따뜻한 계수의원을 통해 마치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했고, ‘아픈 자들에겐 따뜻한 처방을, 나쁜 놈들에겐 통쾌한 한방’을 날린다는 설명처럼 시원함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됐다.


‘감사합니다’는 감사팀의 활약을 빠른 전개로 그려낸 드라마로, ‘힐링’에 방점이 찍힌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과는 분위기가 다소 다르다. 물론 전작에서도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며 긴장감을 조성했지만, ‘감사합니다’는 매회 새로운 사건들을 선보이며 좀 더 무거운 분위기를 형성 중이다. 특히 타워크레인 전도 사고부터 주택정비사업 횡령 사건, 최근 회차에서 다룬 채용 비리 문제 등 여러 사건들을 차례로 다루면서, 빠르고 통쾌한 전개로 카타르시스를 선사 중이다.


여기에 최 작가가 넣은 ‘휴머니즘’ 한 스푼이 ‘감사합니다’만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믿음을 이용한 죄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겠다’는 신차일은 그래서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지만, 그와는 정반대인 정 많은 감사팀 막내 구한수를 통해 ‘신뢰’가 왜 중요한지도 함께 보여주고 있는 것. ‘냉혈한, 철면피’라는 반응을 얻으며 외로워하던 신차일이 구한수와 얽히며 점차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감사합니다’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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