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은 '하극상' 주장
여단장은 '폭행당했다'는 입장
'계급 역전' 여파라는 평가도
대북요원 신상 등 기밀 유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에서 사령관과 여단장이 '하극상'을 벌이는 촌극이 빚어졌다.
기밀 유출로 휴민트(HUMINT·인간정보) 붕괴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보사가 집안싸움까지 벌이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6일 군에 따르면, 정보사 A 여단장(준장)은 지난달 17일 국방부 조사본부에 B 정보사령관(소장)을 폭행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B 사령관이 상부 보고 형식으로 A 여단장을 상관 모욕, 공작과 관련한 업무상 배임 혐의로 사실상 고발하자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두 사람은 민간 단체의 영외사무실 사용 문제로 충돌하는 과정에서 설화를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B 사령관이 영외사무실 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A 여단장은 "법대로 하세요"라며 맞받았다고 한다. B 사령관은 A 여단장의 행동이 상관 모욕, 공작과 관련한 업무상 배임이라는 입장이다.
A 여단장은 B 사령관이 보좌관을 시켜 자신의 출퇴근 시간 등 동향을 보고하게 한 만큼 직권남용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아울러 영외사무실 관련 보고 과정에서 B 사령관이 결재판을 던진 것은 폭행이라는 입장이다.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혐의를 부정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계급 역전'이 갈등의 씨앗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A 여단장과 B 사령관은 모두 육군사관학교 출신이지만, A 여단장이 3년 선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