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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뛰어든 청소기 시장... 로청 이은 '핸디용'도 지형 변화


입력 2024.08.07 06:00 수정 2024.08.07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中 기업들, 로봇청소기 이어 핸디용도 속속 신제품 선봬

로청 1위 석권하며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바꿔

한때 국내 시장 장악했던 다이슨, '차이슨' 추격으로 위기

현재 'LG, 삼성, 다이슨' 3강 국내 지형도, 변화 가능성 ↑

중국 가전기업 로보락에서 판매하는 핸디형 무선청소기 제품. 로보락 홈페이지 캡처

국내 청소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외산 업체들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보급형은 물론 프리미엄까지 제품의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로봇청소기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점령했던 중국 기업은 물론 국내외 중견 업체들이 최근 적극적으로 무선 핸디용 청소기를 선보이는 모습이다.


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업체 로보락은 무선청소기 플렉시(Flexi) 시리즈를 시장에 선보였다. '다이애드 프로 콤보' 제품에 이은 후속작이다. 건식(흡입)과 습식(물걸레), 세척, 고온 에어 건조 기능 등이 탑재된 제품이다.


中 가전 기업들, 로청 1위 찍고 핸디형으로도 진출

프리미엄형인 '플렉시 프로(Flexi Pro)'와 보급형인 '플렉시 라이트(Flexi Lite)' 2종으로 분류해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플렉시 프로는 청소 후 오염된 롤러를 60℃의 뜨거운 물로 세척해 55℃ 고온으로 30분만에 건조하는 기술을 장착했다. 다른 중국업체인 에코백스도 로봇·핸디 청소기 하이브리드 모델 '디봇 X2 콤보'를 내놨다.


드리미도 올해 상반기 진공 청소 및 물걸레 청소, 자동 세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H12 프로'를 출시했다. 자동모드, 울트라모드, 흡입모드 총 3가지 청소모드가 탑재돼 있어 바닥 등 집 안 환경에 따라 원하는 모드를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자동모드의 경우 오염도를 자동으로 식별해 오염 정도에 따라 흡입력이 자동으로 조절돼 편의성을 높였다는 장점이 있다. 드리미의 경우 기존에 해외 직구로만 구매할 수 있었던 제품을 최근 국내에 정식 유통한다는 차원에서 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2016년 기점으로 유선에서 무선형 시장 개화

과거엔 크고 무거운 유선형 진공청소기를 사용했다면 2016년을 기점으로 무선청소기(핸디) 시장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진공청소기 시장의 80% 이상이 핸디 청소기가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미국 브랜드 다이슨이 시장의 대부분 점유하고 있다. 다이슨은 2016년~2017년까지 약 90%의 국내 점유율을 보유하며 시장을 선점했으나 가격과 A/S 논란 등으로 인해 2022년 기준 1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S 제품 이미지컷. LG전자 홈페이지 캡처

국내 업체들이 기술은 물론 가격적 측면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출시, 점유율을 늘리면서다. 특히 바닥문화라는 특징이 있는 한국 시장에서 LG전자가 '물걸레' 청소에 특화된 제품을, 삼성전자가 먼지통을 자동청소하는 청정스테이션에 특화된 제품을 내놓으며 이같은 구도는 더욱 짙어졌다.


현재 무선 청소기 시장의 경우 LG전자를 선두로 삼성전자, 다이슨, 기타 중소 업체 순으로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스웨덴에 본사를 둔 일렉트로룩스, 국내 신일전자, 쿠쿠홈시스 등도 '가성비'와 '경량' 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핸디형 무선 청소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최근 로보락을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이 로봇청소기를 넘어 핸디형 무선청소기 시장에도 뛰어들면서 향후 시장 지형도는 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봇청소기 제품에서 앞서가는 신 기능들을 무선 청소기에도 적용함은 물론, 핸디형에서는 국내 제품들보다 오히려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이점도 지닌 탓이다.


찰리 파크 다이슨 무선 청소기 사업부 R&D 총괄 부사장이 '다이슨 V12s 디텍트 슬림 서브마린'을 선보이고 있다.ⓒ다이슨
국산보다 앞섰던 다이슨, '차이슨' 추격에 점유율 하락

실제로 다이슨의 경우 이미 글로벌 및 국내 시장 점유율이 점차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 다이슨을 모방하되 가격은 저렴한 '차이슨'을 중국 업체들이 앞세우면서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가장 판매 순위가 높은 다이슨(싸이클론V10) 제품의 가격은 대략 40~50만원 선인데 반해, 비슷한 모양을 앞세운 중국 제품(디베아, 샤오미 등)은 각각 10만원 중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청소기를 바탕으로 중국산 가전이 성능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며 "많은 제품들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됐다. 특히 청소기 시장의 경우 로봇형과 핸디형의 기본적인 청소 기능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기술 적용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중국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제품을 내놓기 시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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