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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분기 연속 적자…롯데케미칼, 투자 ‘신중모드’(종합)


입력 2024.08.08 18:10 수정 2024.08.08 18:10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2분기 영업손실 1112억…전년비 적자 확대

기초화학 실적 부진 영향…향후 전망도 불확실성 지속

재무 건전성 제고 위해 설비투자비 3조→1.7조

자산경량화 전략 지속 추진…“기초화학 자산 거래 어려워”

헤셀로스 공장.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적자에서 벗어날 타개책으로 투자 보폭 축소를 택했다. 주요사업인 기초화학에 발목이 잡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투자 기조를 보수적으로 바꾼 것이다. 여기에 자산 경량화(에셋 라이트) 전략를 통해 범용 석유화학 부문 사업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 육성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2480억원, 영업손실 1112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늘었으나, 영업손실은 60.8% 확대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은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된 데에는 기초화학(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LC 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의 실적 부진 영향이 컸다.


기초화학은 매출 3조6069억원, 영업손실 1392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 및 긍정적인 환율 효과로 제품 스프레드가 확대됐으나, 간이 보수 등 기회손실 비용 발생 및 재고 평가손실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 사업을 둘러싼 최근의 환경을 보면 기존 대비 감소한 증설, 물량, 금리 인하 등으로 점진적 수급 개선은 여전히 기대되고 있으나 단기 수요 회복지연, 운송비 상승 등 경영환경 불확실 또한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내년 투자를 절반으로 줄이고 자산 경량화 전략을 실행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성 CFO는 "당사는 단기적으로 컨트롤이 가능한 영역에 실행력을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고자 한다"며 "우선 불확실한 시장 상황 및 전방 산업 수요에 연계해 기존 투자 계획들을 순연하고 전략적 중요도가 낮거나 전략 방향과 맞지 않는 항목은 축소해 캐시 플로우를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다.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의 캐펙스(설비투자) 투자는 올해 3조원 수준이며 내년에는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줄이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운전자본 유동화 및 공장 운영 효율화 프로젝트 등을 통해 올해 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케미칼 2분기 경영실적. ⓒ롯데케미칼

자산 경량화 전략도 지속 추진한다. 앞서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는 지난달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2030년 기업가치 50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초화학·첨단소재·정밀화학·전지소재·수소에너지의 전략사업단위별 명확한 방향 설정으로 지속가능한 사업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기초화학에서는 자산 경량화와 운영효율 극대화를 통해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축소한다. 재무 건전성 제고를 위해 비효율 자산의 매각, 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유치 그리고 전략적 관점의 사업철수 계획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한다.


다만 비효율 자산의 매각의 경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당사의 에셋 라이트 전략은 당사가 가진 기초 화학 산업의 비중을 적정 규모로 줄이는 것"이라며 "이런 전략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갖고 각종 포트폴리오에 대해 평가나 추진하고자 하는 대상은 어느 정도 리스트업을 완료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양한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고 일부 프로젝트는 상당 부분 진도가 나가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금리 등 시장상황과 업황 회복 지연 등 여러가지 요인들로 기초화학과 같은 자산의 거래는 이뤄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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