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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김치 수출에도 무역 적자...“안방선 중국산 먹고 국산은 수출”


입력 2024.08.12 06:08 수정 2024.08.12 06:08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中 알몸 김치 파동 있던 2021년 제외하고 내리 적자

수입 김치 단가 수출 대비 6배 이상 저렴

외식‧급식업계 “저렴한 가격에 포기 어려워”

베트남 하노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김치 상품.ⓒ데일리안 최승근기자

K푸드 열풍에 힘입어 매년 김치 수출이 늘고 있지만 김치 무역 적자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산 김치는 수출하고 국내에서는 중국산 김치를 소비하는 셈이다.


12일 데일리안이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김치 무역적자는 54만9000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8380만3000달러, 수입액은 8435만2000달러였다.


김치 수출 물량은 매년 증가하다 작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9년 2만9628톤에서 작년 4만4037톤으로 48.6% 늘었다.


하지만 전체 수출입액을 비교하는 무역수지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 미국 등으로 김치 수출이 늘고 있지만, 최대 수입국인 중국산 수입도 덩달아 늘고 있어서다.


2019년에는 2591만8000달러, 2020년 791만4000달러, 2022년 2858만4000달러, 2023년 797만7000달러 등이다.


해당 기간 중에는 2021년에만 1917만4000달러의 흑자를 냈는데 당시에는 중국 알몸 김치 파동으로 위생 논란이 불거졌었다.


2021년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1억4073만7000달러으로 전년도인 2020년 1억5242만1000달러 대비 7.7% 감소한 바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김치 상품이 진열돼 있다.ⓒ뉴시스

국내에서 중국산 김치 소비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곳은 외식과 급식업계다. 국산 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지만 단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국산을 쓸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수출입 단가를 비교해보면 수출되는 국산 김치에 비해 수입 김치의 가격이 6배 이상 저렴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출 김치는 평균 톤당 3513달러인 반면 수입 김치 단가는 톤당 569달러로 수출액이 수입액 보다 6배 이상 높았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판매 비용을 올리기 쉽지 않으니 다른 부분에서 비용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메인 메뉴 말고는 김치 단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산이 저렴하다 보니 계속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K푸드 열풍에 힘입어 김치 수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연 단위 적자가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복병은 국내 배추가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농업관측 8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1만6000원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3% 높은 수준이다.


역대급 더위로 국내 대표적 고랭지 배추‧무 산지인 태백, 정선 지역의 기온이 오르면서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고추, 마늘 등 양념 채소 역시 국산은 물론 중국산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긴 장마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현지에서는 올해 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여름 배추 작황은 늦가을 배추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산 김치 가격이 오르면 중국산 김치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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