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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팔자' 돌아섰지만…바이오·게임·통신株 '집중 매수'


입력 2024.08.10 07:00 수정 2024.08.10 07: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이달 코스피서 2조6000억 순매도

그래도 삼바·SK텔레콤 등 사들여

호실적과 금리 인한 수혜 등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가 거세지고 있지만, 국내 바이오·게임·통신 관련주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2조6512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5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 가운데 지난 5일에만 1조5198억원을 팔아치우기도 했다. 이는 올해 외국인 최대 순매도 규모를 기록한 지난 5월 31일(1조3368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1월부터 7월 중 5월만 빼놓고 모두 순매수를 유지한 바 있다. 그러다 최근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커짐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외국인들의 증시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러한 매도세와는 반대로 바이오·게임·통신주에는 외국인 투자가 몰리고 있는 모양새다. 8월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 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총 1414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외에 SK텔레콤(528억원), 유한양행(307억원), 삼천당제약(264억원), 크래프톤(251억원), 넥슨게임즈(201억원), KT(154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업종들의 좋은 실적과 긍정적인 전망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오주는 대표적인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JP모건체이스는 올해 말까지 미국의 침체 확률을 지난달 초 25%에서 35%로 높여 잡았으며, 연준이 9월과 11월 금리를 0.5%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섹터는 금리 모멘텀이 더해지는 확산의 과정에서 주가가 우상향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라며 "비만치료제, 알츠하이머 등 수요 우위의 영역이 존재하고 AI 기술과의 조합을 통해 신규 시장 개척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게임주 또한 상반기 호실적에 더해 하반기에는 신작 모멘텀까지 나타날 전망이라는 전망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증권사가 제시한 크래프톤의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 평균치는 5495억원, 1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0%, 48.8% 증가할 전망이다.


통신주의 경우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경기 방어주'로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경기와 관계없이 실적을 꾸준한 업종이고 배당도 높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수익성 개선 노력을 실적으로 증명해 내며 하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추가 상향 조정이 예상되고 기대배당수익률이 높다"며 "유무선 업황, 규제 환경에서 우려 요인 없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편안한 방어주"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경제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 외국인들의 수급이 제한되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엔화 흐름에 지수가 연동되는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다음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전까지 모멘텀(상승여력)이 제한적이고, 외국인도 여전히 현 선물 동반 순매도를 보이는 등 수급 상황도 녹록지 않아 매물 소화 연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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