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의장, 과즙세연과 함께 있는 모습 찍히면서 논란
민희진, 직원 성희롱 관련 해명문 불구 여전히 논란.
국내 최대 규모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하이브가 ‘리스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방시혁 의장이 사생활 이슈로 구설에 올랐고, 하이브의 자회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는 성희롱 은폐 의혹의 당사자와 설전을 벌이면서 또 한 번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사건 자체도 문제지만, ‘대처 미흡’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나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방 의장은 지난 9일 유명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과 함께 있는 모습이 논란이 됐다. 전날인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이었다. 이는 해외 유튜브 채널 ‘아이엠 워킹’(I am walking)에 올라온 영상의 일부분이다.
하이브 측은 사진 속 남성이 방 의장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지인이 모이는 자리에서 두 여성 중 한 명을 우연히 만났고, 엔터 사칭범과 관련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조언을 준 바 있다”면서 “이후 두 사람이 함께 LA에 오면서 관광지와 식당을 물어와서 예약해주고 안내해줬다”고 설명했다.
케이팝을 대표하는 그룹의 수장으로서 소속사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보이긴 하지만, 사실상 방 의장이 여성들과 함께 시간이 보내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엔터 사칭범에 대한 대응을 조언해주기 위해 만났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 소속사의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 오히려 팬들의 화를 더한 셈이다. 더구나 하이브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 게시 중단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문을 더욱 키웠다.
팬들의 실망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방 의장의 이슈가 있기 전, 소속사의 최대 IP인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해 적발됐을 때에도 상승 마감했던 하이브 주가가 방 의장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실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6.31%(1만1600원) 내린 17만22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흘 만에 하락의 하락이다.
방 의장의 논란과 함께 9일 어도어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B씨도 등장했다. B씨는 “7월 31일 민희진 대표가 올린 해명문에서 B여직원으로 언급된, 민 대표가 ‘X년’ ‘정신병’ 등 여러 쌍욕으로 칭한 그 B”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일방적으로 가해자인 A 임원만을 감싸고 돌며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으로 만신창이를 만들어 놓은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힌다는 명분으로 퇴사한 회사 직원의 카톡을 한마디 양해도, 동의도 없이 공개한 것에 더하여, 본인은 대표자로서 중립을 지켰으며 본인이 한 욕설의 대상이 제가 아니며, 카톡도 짜깁기라는 등의 수많은 거짓말을 재차 늘어놓는 것까지 참고 넘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이 나온 건, 어도어의 대응 때문이었다. 당시 이 논란은 민 대표의 개인 메신저 대화가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불거졌는데, 이를 두고 민 대표 측은 사적인 메시지가 외부로 유출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런데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민 대표 측 역시 퇴사한 직원의 카톡을 양해도, 동의도 없이 공개했다는 것이다. 지난 13일에도 민 대표와 B씨는 각자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면서 사실 관계에 있어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간 경영권 싸움으로 맞붙은 두 수장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방 의장은 사생활 논란으로, 토크쇼 강연자로 나서는 등 공개적인 행보를 걷는 민 대표는 성희롱 은폐 의혹으로 그리고 그들의 소속사 하이브는 납득하기 힘든 대처로 비판을 받고 있다.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할 이들이 오히려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피해만 끼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