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첼시가 다시 한 번 통 큰 투자에 나서며 이적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첼시는 지난 10일(한국시간), 포르투갈의 미래로 불리는 윙어 페드로 네투를 울버햄튼으로부터 영입했다. 이적료는 6000만 유로(약 900억원).
이뿐만이 아니다. 첼시는 네투 외에 키어넌 듀스버리홀(3540만 유로), 필립 요르겐센(2450만 유로), 오마리 켈리먼(2250만 유로) 등 준척급 자원들을 쓸어 담는 중이다.
첼시가 이번 여름이적시장서 쏟아 부은 돈은 1억 8900만 유로(약 2826억원)이며 전 세계 클럽 중 이적료 지출 1위에 해당한다.
첼시의 광폭 행보는 2022-23시즌부터 시작되고 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팀을 매각하고 떠나자 바통을 이어 받은 미국의 스포츠 재벌 토드 보엘리는 이 시즌에만 이적료 역대 1위에 해당하는 6억 3025만 유로(약 9423억원)를 퍼부어 대대적인 스쿼드 보강 작업에 나섰다.
지난 시즌도 통 큰 투자가 이어졌다.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비롯해 10명 넘는 선수들이 첼시 유니폼을 입었고 4억 6410만 유로(약 6939억원)가 이적시장에 뿌려졌다.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지난 2년간(3시즌) 선수 영입에 사용한 금액은 12억 8335만 유로(약 2조원)로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이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 시기와의 비교가 불가피하다.
아브라모비치는 19년간 첼시 구단주를 맡으며 489명의 선수들을 영입했고 약 23억 유로를 지출했다. 하지만 보엘리 구단주는 고작 2년 만에 로만 시대에 지출했던 액수의 절반을 훌쩍 넘긴 금액을 사용하며 이적시장의 새로운 생태계 파괴자로 군림하는 중이다.
단점도 명확하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선수들이 영입되다 보니 조직력에서 문제가 생기고,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 선수들 또한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첼시는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위, 지난 시즌에도 6위에 그치며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FA컵 등 컵 대회에서도 무관에 머물면서 보엘리 구단주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반면, 로만 구단주는 19년간 14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려 성공적인 시기를 보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첼시는 현재 너무 많은 구슬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두 시즌 동안 팀을 거친 감독들(토마스 투헬, 그레이엄 포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은 구슬을 꿰지 못했고 이제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과연 첼시의 전성시대는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