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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연기 쾌감”…‘타로’ 오유진이 넓혀가는 연기 스펙트럼 [D:인터뷰]


입력 2024.08.18 10:25 수정 2024.08.18 10:2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타로: 일곱장의 이야기’ 피싱 편 BJ 썬자 역

배우 오유진은 ‘타로: 일곱장의 이야기’(이하 ‘타로’)에서 인기에 눈먼 BJ 썬자 역을 맡아 안하무인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완성했다. 첫 주연작에서, 익숙하지 않은 욕설 연기까지 과감하게 소화한 오유진은 자연스럽게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해 냈다.


‘타로’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뒤틀린 타로카드의 저주에 갇혀버리는 잔혹한 운명 미스터리 시리즈로, U+모바일TV를 통해 공개됐다. 오유진은 ‘피싱 편’의 주인공이자, 남자들을 낚아 돈을 버는 BJ 썬자를 연기했다.


방송을 위해 망설임 없이 거짓말을 일삼는 것은 물론, 카메라가 꺼지면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으며 매니저에게 갑질을 하기도 한다. ‘청춘블러썸’ 등 청춘물에서 청량한 매력을 보여주던 오유진은 안하무인 썬자를 이질감 없이 표현해 내며 ‘타로’의 섬뜩함을 배가했지만, 처음엔 걱정도 없지 않았다.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지만 다행히 리딩 때 (감독님이) 너무 준비를 잘해왔다고 해주셨다. 리딩에서부터 썬자의 손짓 같은 것도 해보고, 욕도 했었다. 그때부터 확신을 가지고 했었다. 그 이후엔 망설임 없이 썬자 만들기에 집중을 했다. 톤을 잘 준비하려고 했다.”


BJ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여러 인터넷 방송들을 섭렵했다. 썬자와 비슷한 내용의 방송을 챙겨보기도 하면서 BJ의 기본기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오유진만의’ 색깔을 덧입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비호감 캐릭터지만, 연기에 임하는 오유진만큼은 썬자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면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영화나 드라마, 유튜브 같은 것을 챙겨봤다. 특히 진짜 BJ분들의 방송을 참고하려고 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BJ들과는 차이가 확실히 있다고 여겼다. 썬자의 행동이 당연히 옳진 않다. 그런데 나쁘게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런 부분을 표현하려고 했다. 아마도 매니저에게 ‘츤데레’처럼 뒤로도 챙겨주지 않았을까. 그런 상상도 했다.”


방대한 서사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주연을 맡아 이야기를 끌어나가며 배운 것도 있었다. 특히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며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꼈다. 즉석에서 추가된 설정을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은 법도 했지만, 그래서 썬자 ‘날 것’의 매력이 더 살아나기도 했다.


“현장에서 욕을 넣기도 했다. 감독님이 욕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추가적으로 넣은 게 많다. ‘평소에도 좀 했구나’ 이런 농담도 했다. 나중엔 역으로 제가 감독님께 제안도 했다. 평소에 욕을 정말 안 한다. 하지만 어색해 보이면 안 될 것 같아서 많은 것들을 찾아보곤 했었다.”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리즈부터 ‘청춘블러썸’ 등 청춘물에서 풋풋한 매력을 보여주는가 하면, ‘트롤리’, ‘다크홀’, ‘불가살’ 등 장르물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여기에 공포물 ‘타로’까지. 오유진은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었다. 오유진 또한 이러한 ‘다양한’ 얼굴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저는 연기가 강점이라고 여긴다. 다크한 역할도 소화할 수 있고, 새내기 역할부터 고등학생까지 여러 역할을 했었다. 동일인물이라고 생각을 못 했다는 반응이 있는데, 그만큼 잘 녹아들 수 있는 넓은 스펙트럼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피겨 스케이팅을 하며 ‘표현’에 관심을 가졌던 오유진은 부상 이후 본격적으로 ‘연기’에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여러 작품을 소화했지만, 때로는 공백기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최근 영화,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었다는 소식에 동료들과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연기의 재미’는 포기할 수 없다며, 최대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오유진에게선 당찬 매력이 느껴졌다.


“처음 할 때보다 재미는 더 커졌다. 연기는 새로운 인물을 만드는 것이지 않나. 물론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인물이기도 하지만, 그 또한 제가 만드는 것이다. 하나하나가 다 너무 재밌다. 전사를 상상하는 과정도 재밌고, 몰입을 해서 내가 그 캐릭터가 돼 가는 것도 즐겁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재밌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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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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