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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이후 최대 규모…한 달 만에 입원환자 9배 폭증 [코로나 비상①]


입력 2024.08.20 06:00 수정 2024.08.20 06:00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8월 둘째 주 코로나19 입원환자 1357명

올해 최고치 기록…이달 말 절정 가능성

방역당국 “치명률 낮지만 모니터링 철저”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코로나19 입원환자가 6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재확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한 지 1년 3개월 만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여름철 실외보다는 실내 활동이 늘어난 가운데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미환기가 꼽히고 있다. 또 코로나19 유행 주기에 맞춰 새 변이 KP.3가 등장한 것과 함께 마스크 착용이 줄어든 점도 거론되고 있다.


이달 말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만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대책반’을 확대 운영해 유행 상황 조사·분석, 국외감시, 치료제 수급 관리 등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8월 둘째 주 입원환자 수는 1357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난달 둘째 주 148명, 셋째 주 226명, 넷째 주 472명이었다. 이달 첫째 주에 869명까지 증가한 데 이어 둘째 주 1357명까지 불어났다.


나이별로는 65세 이상이 8087명으로 전체 입원환자 수 1만2407명의 65.2%를 차지했다. 가장 많았다. 이어 50~64세가 18.1%(2만251명), 19∼49세가 10.3%(1만283명)의 순으로 많았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발생 추이에 대한 보완적 감시를 위한 하수 감시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가 6월 말부터 6주 연속 증가하는 모습이다.


2024년(1월 1일~8월 10일) 주별 코로나19 입원환자 발생 추이. ⓒ질병관리청

입원환자 수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늘어나는 추세다. 8월 첫째 주 기준 검출률이 39.2%로 4주 연속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코로나19의 오미크론 세부계통 점유율은 오미크론 JN.1 계열의 세부계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달 기준 KP.3의 점유율은 45.5%로 6월 대비 33.4%p 증가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은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KP.3 변이바이러스가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KP.3는 JN.1 대비 S 단백질에 3개의 추가 변이를 지니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모니터링 변이로 지정해 감시한 결과 면역회피능의 소폭 증가가 확인되나 현재까지 중증도 증가 관련 보고는 아직 없다.


다만 당분간 코로나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질병관리청은 기존 1개 반 2개 팀으로 운영하던 코로나19 대책반을 질병청장을 반장으로 1개 반 5개 단 12개 팀으로 확대한다. 유행 상황 조사·분석, 국외감시, 치료제 수급 관리 등을 보다 신속하고 철저히 대응한다는 목표다.


특히 치료제의 원활한 공급이 매우 중요한 만큼 추가구매를 추진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질병청은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추가 확보한 치료제가 공급되기 시작한다”며 “이달 마지막 주까지는 전체 담당약국에 여유분을 고려한 치료제 물량이 충분하게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는 과거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운영됐던 공공병원 등을 중심으로 여유 병상을 확보해 코로나19 환자 입원을 위해 협조체계를 구축한다.


또 유행상황에 따라 코로나19 환자가 자신이 속한 지역 내 병원에서 신속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 및 지자체와 협력해 지자체별 코로나19 진료 협력병원 리스트를 확보하고 응급의료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공개한다.


코로나19 진료협력병원을 지정하는 경우에는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병원에 환자를 신속 이송하고 경증환자는 발열클리닉, 협력병원 등에 우선 이송해 응급실 과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생산·유통 과정 전반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소방청은 구급차 및 장비 소독 등 코로나19 확진자의 안전한 이송을 만전을 다할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현재 변이 비중이 가장 높은 KP.3에 대한 국내외 기관 분석 결과 중증도와 치명률이 이전 오미크론 변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오미크론 유행 이후인 2022~2023년도 국내 코로나19 치명율은 0.1% 수준이다. 50세 미만은 0.01% 미만으로 이번 여름철 유행에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는 실내 환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이라지만…의료공백에 불안감 확산 [코로나 비상②]에서 계속됩니다.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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