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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證, 몸집 불리기 본격화…2차 M&A 시도에 지주 지원


입력 2024.08.23 07:00 수정 2024.08.23 07: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우리금융, 다올 타일랜드 인수 검토 중

글로벌 IB 사업 진출 통한 대형화 시도

추가 M&A도 지속…자본 확충 총력전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떡케이크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호영 근로자대표 부부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조현진 우투리1기 과장. ⓒ연합뉴스

우리투자증권이 출범 당시 공언한 추가 인수·합병(M&A)과 지주 지원이 조기에 가동되는 분위기다. 지주사가 다올투자증권 태국법인 인수를 검토하면서 중장기 목표인 자본 확충과 외연 확장에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다올투자증권 태국법인인 다올 타일랜드의 인수가 성사될 경우, 우리투자증권의 글로벌 경쟁력 조기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업의 성장이 대형화의 관건으로 보고 있으나 현재 해외법인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우리금융지주는 다올 타일랜드 인수 검토에 나섰다. 현재 매각주관사인 삼일PwC에 인수 검토 의사를 밝히고 초기 실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가격 협상 단계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해 실제 거래 성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다올 타일랜드는 다올투자증권이 지난 2008년 현지 증권사 파이스트를 인수하면서 출발한 현지법인으로 다올투자증권이 지분 78.86% 보유 중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4분기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커지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회사는 올 초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다올 타일랜드 지분을 60.49%에서 78.86%로 늘리는 등 매각에 적극적이다. 시장에서 다올 타일랜드 자산은 약 150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각에선 양사 간 M&A 거래가 이뤄진 적이 있었던 만큼 협상 합의점을 찾는다면 매각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2월 다올투자증권으로부터 다올인베스트먼트 경영권 지분 52%를 2125억원에 사들여 계열사인 우리벤처파트너스로 편입시킨 바 있다.


이번 우리금융지주의 다올 타일랜드 인수 시도는 우리투자증권의 대형화 전략을 본격화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이달 초 열린 출범식에서 신속한 자본 확충을 통한 대형화에 박차를 가하겠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5년 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달성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신청 자격 요건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금융지주 지원과 추가 M&A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외에 추가 M&A 시도도 계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이달 초 열린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2차 M&A에 나설 것이라며 예탁 자산 등에 강점을 가진 매물을 찾아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기천 대표는 당시 “초대형 IB로 가는 데 속도를 많이 단축 시켜주는 것이 (M&A의) 목표”라며 “IB나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대형 증권사들과 경쟁 체제를 구축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나 예탁자산 이런 부분은 사실 시간이 좀 걸린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지원 사격이 계속될 경우 우리투자증권이 제시한 중장기적 목표가 빠르게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침체된 M&A 시장의 분위기 역시 바꿔 놓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이제 막 출범한 만큼 경쟁력에 대해선 의구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종투사 진입, 나아가 초대형 IB에 도달하겠다는 우리투자증권의 중장기 계획 달성에서 지주의 지원 강도도 중요한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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