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평균 급여 상반기만 6050만원
다양한 복지와 긴 근속연수도 메리트
최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예비 인재들이 대거 몰리면서 금융권 취업 인기가 화두다. 올해 상반기 금융권 채용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었음에도 여전히 열기가 뜨겁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취업하려는 이들은 대부분 높은 연봉과 다양한 복지혜택, 안정적인 근로환경 등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8회째를 맞는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는 보험, 카드, 금융 공기업 등 총 78개 금융사가 참석, 역대 최대 규모다. 아직 구체적인 집계 결과가 나오진 않았으나 금융권은 지난해 이틀간 열린 행사 참석인원인 1만7000명 보다 약 1만명이 더 왔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은행권 면접에만 2400명이 신청하면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들은 대부분 높은 연봉과 다양한 복지혜택, 안정적인 근로 환경 등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050만원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1000여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이다.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6950만원, 여성 직원은 5325만원이다.
은행중에선 하나은행이 올해 상반기 직원 1명에게 평균 6700만원을 지급해 가장 높았다. 특별성과급과 격려금 940만원이 포함된 결과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6000만원으로 같았고, 신한은행은 5500만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840만원, 750만원의 성과급이 반영됐으며,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성과급을 지급해 올해 급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은행권 급여는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 은행들이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4대 은행의 1인당 평균 급여는 6150만원으로, 올해보다 100만원 높았다. 남성직원은 1인당 7125만원, 여성직원은 5372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그럼에도 시중은행들의 급여는 주요 대기업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시중은행 평균보다 650만원 적은 5400만원이다. 현대자동차도 4200만원으로 은행보다 적었다.
긴 근무 기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평균 근속 연수의 경우 국민은행이 17년 3개월로 4대 은행 중 가장 길었다. 이어 ▲우리은행(17년) ▲신한은행(15년 6개월) ▲하나은행(15년 5개월) 순이었다.
퇴직을 하더라도 희망퇴직자의 퇴직금 수준이 5억원을 웃도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금융 당국의 ‘5대 은행 성과급 등 보수 체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2022년 희망퇴직자 1인당 평균 총 퇴직금은 5억4000만원이었다. 이는 복지 지원을 포함한 희망퇴직금 3억6000만 원과 법정 기본 퇴직금 1억8000만원을 합산한 수치다. 퇴직금은 근로기준법 등에서 정하는 기본 퇴직금과 노사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 희망퇴직금으로 구분된다.
금융권 채용 박람회에 참석한 A씨는 “결혼을 하더라도 안정적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혜택과 배려가 많고, 자녀를 낳아도 학자금 지원 등이 있다보니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보다 채용인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은 악재다.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이 새로 채용한 인원은 약 53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1000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높은 연봉과 다양한 복지제도 등 금융맨이 되려는 취업준비생들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는 반면 채용문은 해마다 좁아져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금융권에 다양한 업종이 있는 만큼 각 업종에 걸맞은 자격증 등 취업준비를 폭넓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