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상태에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가 자필 사과문을 통해 재차 고개를 숙였다.
슈가는 25일 오후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올린 자필 사과문에서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 그리고 저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아주 깊이 사과드린다”며 “제가 받은 사랑에 걸맞은 행동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잊고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슈가는 “저는 6일 밤 음주 후 전동 스쿠터를 타고 인도로 주행한 잘못을 저질렀다. 또한 지난 7일 성급하게 올린 첫 번째 사과문으로 인해 많은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며 “더 깊이 생각하고 신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저의 경솔함이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을 힘들게 하고 있다.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뉘우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또 “이번 일로 인해 멤버들, 팬분들과 같이 만든 소중한 추억에 커다란 흠을 내고 방탄소년단의 이름에 누를 끼쳤다. 언제나 저를 믿어준 멤버들이 저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게 되어 미안하다”면서 “부족한 저에게 늘 과분한 사랑을 주셨던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어떤 말로도 팬분들이 받은 상처와 실망을 치유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깊이 후회하며 하루하루 반성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향후 내려질 처분은 물론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많은 분께 실망감을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죄했다.
이런 가운데 슈가와 인연이 있거나 그의 팬인 유명인들의 지지 메시지도 나오고 있다. 25일 엑스(옛 트위터)에는 가수 싸이가 콘서트 ‘흠뻑쇼’에서 슈가를 언급했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싸이가 수원 흠뻑쇼에서 진심을 담은 목소리로 ‘댓댓’(That That)을 소개하며 ‘이 노래를 같이 만들고 함께해준 슈가에게 꼭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댓댓’은 싸이가 2022년 발표한 노래로 슈가가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랩 피처링과 뮤직비디오 촬영에도 참여했다. 또 다른 엑스 이용자도 같은 내용을 공유하면서 “윤기야, 널 응원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 너의 뒤에 늘 있을게”라고 말하기도 했다.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원작자인 이민진 작가도 슈가를 지지했다. 이 작가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슈가의 사진 한 장과 ‘보라색 하트’ 이모티콘을 게재했다. 보라색은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 “윤기야, 사랑해” “우리는 항상 네 옆에 있어” “누구도 슈가를 조롱할 수는 없다” 등 슈가 팬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앞서 슈가는 지난 23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약 3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슈가는 조사에서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슈가를 상대로 면허취소 절차를 밟는 한편 조사 내용을 토대로 처분 여부 등에 관해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