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장가에서 공연 실황 영화들이 팬덤의 힘을 받아 새 흥행 주도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임영웅이다. '임영웅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개봉 전 티켓 12만 6552장이 팔려나가며 예매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임영웅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지난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4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을 영상화했다. 콘서트 현장의 뜨거운 열기와 1년여간 콘서트를 위해 의기투합한 임영웅과 제작진들의 비하인드 인터뷰 등도 함께 담겼다.
임영웅의 이번 공연 실황 영화는 지난해 3월 개봉했던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25만 명)과 공연 실황 영화 중 최다 관객 수를 보유한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34만 명)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임영웅에 이어 대한민국 최초로 팬덤을 이끈 남진의 공연 실황 '오빠, 남진' 역시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영화는 데뷔 60주년을 맞은 남진의 광주, 성남, 인천, 서울, 부산 등에서 진행된 생생한 콘서트 현장과 그의 인생 이야기를 그렸다.
방탄소년단 막내 정국의 '정국: 아이엠 스틸'도 9월 출격을 대기 중이다. 이 영화는 정국의 솔로 활동의 시작이자 작년 7월 발표된 '세븐' 녹음 현장부터 솔로 앨범 '골든'(GOLDEN)의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 뮤직비디오 촬영장, 전 세계 224개 국가, 지역의 팬들과 온, 오프라인에서 함께했던 팬 쇼케이스까지 8개월 간의 여정이 담겼다.
공연 실황 영화는 단순히 팬들의 소장 욕구를 충족시키는 콘텐츠를 넘어, 극장가의 새로운 흥행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7~8월 여름 성수기 동안 영탁, 2PM 이준호, 태민, 볼빨간사춘기, 세븐틴, 블랙핑크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 실황 영화들이 개봉하며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개봉한 공연 실황 영화가 13편 가량이었다면, 올해는 임영웅의 영화까지 포함해 8월까지만 14편이 개봉되었다는 점에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앞서 7~8월 여름 성수기 영탁의 '2023 영탁 단독 콘서트: 탁쇼2', 2PM 이준호의 '다시 만나는 날', 태민의 팬미팅 '네버-네버', 볼빨간 사춘기의 '볼빨간 사춘기: 메리 고 라운드' 세븐틴의 '세븐틴 투어 '팔로우' 어게인 투 시네마' 블릭핑크의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 인 시네마' 등 공연 실황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해 개봉한 공연 실황 영화는 13편 가량인데, 올해는 8월까지 임영웅의 영화를 제외한 개봉된 영화만 13편이다.
공연 실황 영화는 코로나19로 인해 극장가가 위기를 맞았을 때, 극장 티켓값 인상 논란과 OTT의 안방 공략 속에서 위기를 타파할 대체제였다. 그러나 공연 수요가 많아지고 가수들의 활약이 날개를 달자, 단순한 위기 극복의 수단을 넘었다. 이제 특정 시즌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시기에 개봉되면서 극장가의 전통적인 흥행 공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여기에 기술적 발전과 결합하며 더욱 생생하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CGV 아이맥스관과 스크린X관에서 공연 실황 영화 중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공연 실황 영화는 극장가의 새로운 흥행 공식으로 부상하며, 다양한 아티스트와 팬덤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될지, 그리고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