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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최강 스펙" 작고 강해진 엡손 프로젝터, 미디어아트 공략


입력 2024.08.27 14:54 수정 2024.08.27 14:54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사이즈는 작고 무게는 가벼워져... 이미지는 더욱 선명

최대 2만 루멘 밝기 지원하는 B2B 프로젝터 신제품

색 손실 최소화한 독자적인 3LCD 기술 탑재 '자신감'

"문화 컨텐츠 다양한 한국 미디어 시장에 적합해"

한국엡손은 27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엡손 신제품 프로젝터 'EB-PQ2220B'를 이용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상영되는 모습.ⓒ임채현 기자

"가장 작고 가벼운데 그 어떤 것보다 선명한 이유, 따로 있죠."


글로벌 프로젝터 시장에서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엡손이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미디어아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전시 문화·K팝의 글로벌화 등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콘텐츠들이 많아지는 추세에 맞춰 자사가 강점을 지닌 상업용 프로젝터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엡손은 27일 서울 광진구 소재 파이팩토리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4K 3LCD 프로젝터 ‘PQ22/20’ 시리즈 5종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했다. 이번 신제품은 미디어 파사드, 공연장, 대형 강당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밝기에 따라 ▲EB-PQ2220B(2만 루멘) ▲EB-PQ2216B(1만 6000 루멘) ▲EB-PQ2213B(1만 3000 루멘) ▲EB-PQ2010B(1만 루멘) ▲EB-PQ2008B(8000 루멘) 제품으로 구성됐다.


노성식 한국엡손 과장은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번 제품은 경쟁사 모델 대비 크기는 30% 작고 무게는 15% 더 가볍다. 냉각 시스템 구조를 단순화시키고, 전원공급장치 사이즈 최적화를 통해 이뤄낸 것"이라고 밝혔다. 작지만 이미지 구현은 더 선명해졌다. 노 과장은 "3LCD를 활용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신제품은 대표적인 B2B(기업 간 거래) 겨냥 고사양 모델로, 2만 루멘 제품의 경우 가격이 약 8000만원에 달하는 고가다. 엡손은 이번 신제품 시리즈에 ▲2축 이동 장치(2-Axis shift) ▲마이크로 디스플레이(Micro Display) 기술 ▲고급형 그래픽 칩 ▲3LCD 기술 최적화 바디 등, 더욱 선명한 크리스탈 4K 품질의 고해상도를 구현해내기 위한 최첨단 신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엡손은 미디어 파사드 및 공연을 겨냥해 출시한 신제품에 걸맞는 전시도 준비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뉴미디어아트 전시 - TIME SLIP'를 함께 선보이며 신제품 프로젝터의 2만 루멘(Lumen, 프로젝터 밝기 단위) 4K 크리스탈 해상도 품질을 구현한 것이다. 엡손은 이날 전시 공간에서 3LCD가 탑재된 자사 신제품과 경쟁사 제품을 보여주며 색 재현력 표현 차이를 강조했다.


27일 서울 광진구 소재 파이팩토리에서 진행되는 한국엡손 신제품 발표 행사.ⓒ임채현 기자

3LCD는 프로젝터 램프 광원이 투과되는 3가지 LCD(액정표시장치)가 있어, 기존 프로젝터보다 화면을 더 밝고 선명하게 해준다. 엡손이 개발한 3LCD 기술을 탑재한 프로젝터는 '1-chip DLP' 방식 대비 최대 3배 밝은 컬러밝기를 지원한다. 백색밝기와 컬러밝기가 동일하게 높은 것도 특징이다. DLP 방식도 '3-chip'은 문제가 없지만, DLP 99% 이상은 1-chip을 사용해 엡손 제품과 성능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프로젝터 액정패널을 100% 자사 공장에서 개발·제조하는 것도 엡손의 강점이다.


본 전시에서는 ▲신제품 4K 프로젝터 전시 ▲CGV미디어아트월 ▲크리스탈 조형물 맵핑 ▲AI 스마트 갤러리 ▲360 이머시브 퍼포먼스 ▲AI 뉴 미디어아트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며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엡손 측은 "가정용과 다르게 상업용, 특히 공연용의 경우 색 재현력이나 해상도가 상당히 중요해 고사양 기술이 들어간다"며 "일반 가정용에 비해 가격이 비싼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리즈의 핵심 모델인 EB-PQ2220B은 기존 EB-PU 시리즈의 성공을 바탕으로 동급 사양 프로젝터 중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2만 루멘을 보유한 4K 프로젝터다. 제품에는 엡손 고유의 기술로 특허 받은 4K 크리스탈 모션(Crystal Motion)이 탑재됐으며, 패널 온도 제어 및 이중 마이크로 렌즈 배열 기술이 결합돼 우수한 4K 이미지 품질의 새로운 기준을 달성했다.



한국엡손 EB-PQ2220B 제품.ⓒ엡손

엡손은 이번 신제품이 미디어아트 시장을 공략할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젝터 사업에 있어 한국 시장은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블루 오션인 탓이다. 김대연 한국엡손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상무는 "예술과 기술은 상호보완적이다. 시장이 포화돼 있다고들 하는데, 아직 디지털 미디어아트 시장과 스크린 골프 등은 한국 뿐만 아닌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프로젝터 시장에서 한국엡손 점유율은 47%로 이를 더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와 미디어아트 등 비즈니스 프로젝터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후지오 시게이 한국엡손 대표는 "지난해 한국엡손 매출은 1955억원이며 그 중 프로젝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33%"라며 "내년 중기 목표는 2000억원을 넘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엡손이 선보이는 대규모 미디어아트 전시 <TIME SLIP>은 28일부터 9월 1일까지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엡손은 오는 10월엔 가정용 프로젝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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