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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땡볕도 상관없다"...잠실구장에 '마루' 뜨자 MZ 열광했다


입력 2024.08.27 18:00 수정 2024.08.27 18:00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LG트윈스와 협업해 '무적 마루 데이' 개최

포토이즘·팝업스토어 등 즐길거리 가득

'마루 유니폼' 사기 위해 끝없는 대기열

젊은 층 공략 위한 웹툰 IP 협업 사례↑

'무적 마루 데이'가 열린 27일 잠실 야구경기장 앞 전경. 관람객들이 줄을 지어 포토이즘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야구 팬들의 열기로 언제나 뜨거운 잠실 야구장이지만, 오늘은 평소와 사뭇 다르다. 경기장을 둘러싸고 저 멀리서부터 젊은 여성들이 대기열을 이루고 있었다. 가까이 가 물으니 ‘마루가 새겨진 유니폼’을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무더운 날씨에 지칠 법도 한데 들뜬 모습을 짓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네이버웹툰의 간판 IP(지식재산권) ‘마루’가 27일 잠실구장에 떴다. LG트윈스와 협업해 '무적 마루 데이' 이벤트를 열었다. 마루는 웹툰 ‘마루는 강쥐’의 주인공으로, 지난해 세 차례의 팝업스토어를 통해 스타 IP(지식재산권)로 떠오른 캐릭터다.


이날 종합운동장역 5번 출구로 올라가자, 마루 현수막이 단숨에 눈을 사로잡았다. 곧이어 야구장 간식을 팔고 계신 어머니들 사이로 어린 학생들이 구름떼처럼 모여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마루 캐릭터가 새겨진 프레임에서 친구와 사진을 찍으려고 포토이즘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안내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이들의 입장을 돕고 있었다.


대기줄에서 만난 차도현(26)씨는 “원래 LG 트윈스 팬인데 콜라보한다고 해서 웹툰을 찾아봤다”며 “경기 전까지 포토이즘도 찍고 팝업스토어도 보려고 평소보다 일찍 왔다”고 말했다.


'무적 마루 데이'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마루는 강쥐 유니폼. ⓒ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포토이즘 촬영을 기다리는 이들을 지나니 또 다른 행렬이 펼쳐졌다. 다름 아닌 팝업스토어 입장 줄이었다. 자그마치 100m는 족히 돼 보였다. 다들 더운 날씨를 피해 양산, 선글라스를 쓰고 연신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에게 들으니 팝업스토어 오픈이 오후 4시 30분인데, 오전부터 대기가 형성됐다고 했다.


이날 마루 팬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건 ‘마루는 강쥐 유니폼’이다. 마루 캐릭터가 새겨진 연노랑색 유니폼에 선수들 마킹을 부착하는 식이다. 팝업스토어에 입장한 이들 모두 유니폼을 몸에 대보며 사이즈를 확인하기 바쁜 모습이었다.


이외에도 모자, 기념구, 아크릴 키링, 스티커 팩, 응원 배트, 랜야드 등 다채로운 굿즈가 준비돼 있었다. 이날 공개된 건 1차 협업 상품으로, 9월 2일에 2차 상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열리는 오늘은 마루가 직접 시구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현장에서 만난 문지원(25)씨는 “지난해 팝업스토어도 다녀온 마루 팬”이라며 “LG 트윈스 팬이기도 하지만 오늘 마루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더 일찍 왔다. 웹툰 캐릭터 시구는 처음 보는 거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무적 마루 데이' 팝업스토어 입장을 위해 대기 중인 관람객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눈에 띄는 인파에 중년 남성들도 팝업스토어 현장을 기웃대며 관심을 보였다. 취재 중에 ‘오늘 도대체 뭐 하는 건데 이렇게 사람이 몰려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웹툰 캐릭터가 프로 야구단과 공식적으로 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트윈스는 Z세대 모객을 위해 이번 협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프로야구 흥행 견인의 주요 세대는 2~30대, 특히 20대 여성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들의 관심을 끌 만한 IP와 협업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IP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이 같은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창작 생태계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IP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연재 중인 작품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완결 작품의 수명까지도 연장시키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젊은 층 공략을 원하는 다양한 브랜드의 협업 요청이 계속해서 들어오며 웹툰 캐릭터의 몸값도 올라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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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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