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중재안' 제시의 배경 설명 나서
"서울 빅5도 정상가동 응급실이 없다
한동훈, 응급실 상황 진정시키자는 것
인요한과 99% 싱크로…vs친윤 아냐"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이 한동훈 대표의 '의료 대란' 중재안 제시는 붕괴 직전에 다다른 응급실 가동 상황을 우선 타개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응급실 상황이 "관리가능한 상황"이라고 바라본 대통령실의 인식을 향해서는 "달나라 수준의 상황 인식"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신지호 부총장은 28일 오전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대통령실이 엊그제 브리핑에서 '(응급실 상황은) 전공의들 이탈 전부터 있었던 문제다. 비포애프터가 크게 다른 게 없다. 관리가능한 상황'이라는 상황 인식을 보여줬다"며 "거의 달나라 수준의 상황 인식을 보여주고 있어서 앞이 캄캄하고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의료서비스가 마비되는 상황은 아니니까 큰 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는데, 지금 지방 응급실 뿐만 아니라 서울의 빅5도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응급실이 없다"며 "한동훈 대표가 중재안을 내놓은 것도 응급실 응급 상황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지난 20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회동한 뒤, 25일 고위당정협의회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에게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은 정한대로 늘리더라도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은 유예하는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절충안에 대해 즉각적인 반대 목소리 없이 검토해보자는 방향으로 논의가 흘렀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한 대표의 절충안이 자신이 추진한 의료개혁을 좌초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 강한 거부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지호 부총장은 "빨리 이런 (응급실 붕괴 위기 같은) 것들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의료계를 다시 현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편이 필요하다"며 "그런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서 2026학년도 증원은 보류할 필요가 있다는 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응급실 응급 상황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하는 게 우선"이라며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 출연에서 신 부총장은 지난 7·23 전당대회 당시 '친윤계'로 분류된 인요한 최고위원이 한동훈 대표와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한 대표의 중재안 제시를 친윤계와 친한계 간의 갈등이나 현재권력과 미래권력 간의 파워게임으로 바라보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신지호 부총장은 "인요한 최고위원이 지금 최고위원 중에 유일한 의사 출신이라, 최고위에서 인 최고위원에게 의료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당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위임을 한 상태"라며 "진짜 열심히 만나고 다니시더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동훈 대표의 그 (중재)안에 대해 인요한 최고위원과 대표와 싱크로율이 99.9999% 정도 된다"며 "일부 언론에서 '친한 대 친윤'이라는데 그것은 잘못 짚은 것"이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국민들의 생명권·건강권과 직결되는 문제니까 이것을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파워게임으로 보는 것에는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국민들의 건강권·생명권을 해결하는데 어떠한 방안이 보다 더 실효적인지 이 실용주의적 기준에서만 접근하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