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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왕이 이틀째 ‘베이징 회담’…대만문제 등 현안 논의


입력 2024.08.28 21:03 수정 2024.08.28 21:14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방중한 제이크 설리번(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외교부장 27일 베이징 인근 휴양지 옌치후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 AFP/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8일 베이징에서 이틀 째 왕이 외교부장 겸 당중앙 정치국 위원과 회동해 두 나라 간 현안과 대만문제를 포함한 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과 왕 부장은 전날 저녁 베이징 근교 휴양지 옌치후에서 회담과 만찬을 한 뒤 이날 다시 만났다. 설리번 보좌관이 대만해협 등 지역에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양국 군사회담을 전구(독자적으로 맡아서 전투를 수행하는 구역) 사령관급으로 확대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이 미국 내 사회문제인 ‘좀비 마약’ 펜타닐의 원료가 되는 화학물질 개발을 막고 인공지능(AI) 안전기준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왕 부장은 전날 설리번 보좌관을 만나 “몇 년간 양국 관계는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두나라 정상의 샌프란시스코 회담 공감대를 잘 이행하는 것이 중·미 양측의 공동 책임이자 이번 전략 소통의 주요 임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을 겨냥한 미국의 다양한 수출통제 조치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대만에 대한 주권 주장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번 보좌관이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29일까지 중국에 머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6월 방중 일정 이틀째에 시 주석을 만났다.


미국이 11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위 외교 책사인 설리번 보좌관을 중국에 파견한 것은 중국의 미국 선거개입 가능성을 견제하고, 중국과의 갈등이 선거를 앞두고 크게 불거지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미·중 ‘외교사령탑’으로 불리는 두 사람은 이번을 포함해 모두 5회 대면 접촉을 했고, 매번 10시간 이상 대화를 나눴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말 태국 방콕 회담 이후 7개월 만이다. 특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8년 만이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회동을 ‘새로운 중·미의 전략적 소통’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미·중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 채널 유지 노력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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