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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많다”…자상하던 BTS 안무가 ‘성득쌤’, 캣츠아이 다큐서 분노한 이유


입력 2024.08.30 16:48 수정 2024.08.30 16:4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글로벌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성득쌤’으로 불릴 만큼 자상하고 친근한 면모의 손성득 총괄 크리에이터가 분노했다. 손성특 총괄 크리에이터는 방탄소년단(BTS)의 안무가로도 유명하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팝스타 아카데미: 캣츠아이(Pop Star Academy: KATSEYE)’ 4화에서는 그룹 르세라핌의 히트곡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퍼포먼스를 커버한 연습생을 둔 손성득 총괄의 냉정하고 솔직한 한 마디가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캣츠아이는 케이팝 시스템 아래 탄생해 미국 현지에서 데뷔한 그룹이다. 때문에 다양성이라는 시대적 가치를 아우르는 이들의 바탕엔 ‘케이팝에 대한 존중’이 깔려있다. 손성득 촐괄의 분노는 케이팝의 어떤 부분이 존중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손 총괄은 현장에 참가한 연습생들을 불러모아 “여러분에게 진짜 많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노래에 대한 해석도 중요하고, 아티스트들이 무대 위에서 어떤 동작을 왜 하는지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면적으로 보이는 걸 카피하려고 하지 말고, 진짜 깊이 봐야 한다. 그런데 그런 점들이 느껴지지 않아서 아까 너무 화가 났다. 마음과 자세를 다잡고 연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이브의 미국 T&D(Training & Development) 센터의 시니어 프로그램 매니저 미씨 파라모(Missy Paramo)는 이후 다큐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내놓는다. “손(성득)이 굉장히 화가 많이 났다. 아이들이 케이팝을 커버 할 때 기술이나 완성도보다는 깜찍함이나 매력 발산에 치중한 것 같다고 느껴서다. 그걸 무례한 태도라고 여긴 것 같다. 자신의 업이자 이제껏 많은 걸 쏟아부은 케이팝에 대해”라고 설명했다.


손성득 총괄 크리에이터는 방탄소년단의 ‘봄날’ ‘피 땀 눈물’ ‘DNA’ ‘아이돌’ ‘On’ ‘다이너마이트’ 등 안무를 만들며 케이팝 퍼포먼스의 개념을 재정립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퍼포먼스는 노래가 지닌 메시지를 표현하는 영역이며, 이는 아티스트 서사의 힘을 더한다’는 생각으로 무대를 만든다. 음악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전 세계 팬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 바로 완성된 퍼포먼스가 전하는 메시지에 공감하기 때문이라는 의미다.


이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해 9월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발언과도 맥이 닿는다. 방 의장은 당시 “(캣츠아이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들은 케이팝의 방법론에 따라서 성장해왔기에 케이팝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손성득 총괄 크리에이터는 지난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T&D 시스템을 미국에 이식, 연습생들에게 다양한 부분을 가르치며 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댄스·보컬 등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멘탈, 건강 교육, 체력 증진 등 많은 부분이 포함돼 있는데, 여기에 하이브의 문화가 녹아있다. 케이팝의 정서와 시스템이 미국 현지 문화에 접목되면서 서로 배우고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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