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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참여 저조…기업 움직일 동력 시급하다 [기자수첩-금융증권]


입력 2024.09.04 07:00 수정 2024.09.04 07:00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정책 시행 3개월, 참여율 고작 1%…금융업 비중만 43%

페널티 미적용에도 소극적…진정성·변화 의지 드러내야

당근과 채찍 필요…정책 아닌 ‘성장 발판’ 인식 전환 요구

ⓒ픽사베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된 지 어느덧 3개월이 경과했다. 정부의 정책 추진에도 기업들의 참여는 저조해 밸류업 효과가 빛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긴다.


밸류업 공시가 시작된 지난 5월 27일 이후 관련 공시를 개시한 기업은 총 27곳이다. 국내 전체 상장사(2594곳) 중 겨우 1%가 넘는(1.04%) 기업들만이 정부 정책에 반응을 보인 셈이다.


밸류업 동참 움직임을 보인 27곳을 살펴보면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힌 곳은 9곳, 나머지 18곳은 예고 의사만 전한 상태다. 이 중 금융업종의 참여 비중만 43%(13곳)를 차지하는 것도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당국의 규제를 가장 직접적으로 적용 받는 금융업종을 제외하면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나 참여 의지가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분위기로 읽히면서다.


이처럼 기업들의 참여가 부진한 가운데 이들은 공시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다고 토로한다. 기업이 제시한 밸류업 공시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시장과 투자자(주주)들의 비판이 부담 요인이라는 게 이유다.


하지만 사전에 밝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행하지 못해도 별도의 페널티가 부여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소극적인 참여 의지만 드러날 뿐이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변화 의지와 진정성을 중요시하기에 기업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저조한 참여 기조가 지속되면 밸류업 첫 단계인 공시에서부터 제동이 걸리게 된다. 결국 밸류업이 동력을 상실하고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도 못한 채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결국 밸류업 이행이 기업의 의지에 달린 만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방안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저조한 기업들의 참여 기조가 지속되면 밸류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정부와 당국의 고심이 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무엇보다 기업의 인식 전환이 최우선이지만 이들을 움직일 동력도 필요하다. 기업들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당근과 함께 채찍도 적절히 어우러져야 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회사의 중장기 목표인 만큼 단순 정책이 아닌 ‘성장의 발판’에 초점을 맞춘다면 시장과 기업 모두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회사의 가치 상승 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의 도약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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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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