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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株, 엔비디아發 실적 우려에 연말 찬바람 부나


입력 2024.09.07 07:00 수정 2024.09.07 07: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삼전, 10개월만에 ‘6만전자’…SK하닉, 이달 10% ↓

AI 피크아웃 전망에 증권사 3Q 실적 눈높이 ‘하향’

美 반도체 인버스 ETF 출시 예정…투심 악화 심화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연일 내림세를 면치 못하면서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도 악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작년 11월 이후 10개월만 ‘6만전자’로 내려선 가운데 증권사들은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자산운용사에서 ‘반도체 인버스’ 상품을 준비하는 등 추가 하락 가능성도 확대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6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4%) 하락한 6만8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달(9월 2~6일) 들어 7.3% 하락한 것으로 지난 3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특히 지난 5일에는 6만9000원 거래를 마감하며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8일(6만9900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6만전자’로 밀렸다.


올 여름 20만원을 상회하며 상승세를 구가했던 SK하이닉스도 이 달에만 9.96%(1만7300원·17만3700→15만6400원) 하락하며 15만원대까지 밀려났다. 해당 기간 코스피가 4.9% 하락한 것으로 고려하면 반도체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초 폭락장을 겪은 뒤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마땅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상단이 제한됐다.


그러다 최근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2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확산하면서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종목들이 하락하자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약세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실적과 주가 눈높이를 낮추면서 업계에서는 인버스 상품 출시를 준비하는 등 반도체주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모습이다.


DB금융투자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약 78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355% 늘어난 11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시장 예상치를 각각 6%, 19% 하회하는 수치다. 아울러 목표주가도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부품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 중인 세트 고객사들이 4분기 메모리 판가 상승에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더딘 기업소비자간(B2C) 수요 개선으로 모바일에 편중된 시스템 설계(S.LSI)·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의 흑자 전환은 요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반도체 회사들의 주가가 내려가면 수익이 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이르면 10월 중 미국 반도체주 하락에 투자하는 ETF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KB운용은 앞서 지난해 9월에도 2차전지 종목 하락에 투자하는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를 상장한 바 있다. 이후 2차전지 업종 종목들에서 연일 주가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상장 1년여 만에 40.8%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엔비디아 성장률이 둔화된 상황에서 빅테크 등 AI·반도체 관련주의 투자 심리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업황이 둔화되는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 주가가) 20% 수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주가가 단기간 급락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지켜보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엔비디아의 실적을 확인한 후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조정되기 시작했다”며 “강한 성장 우위를 바탕으로 성장주를 주도해왔던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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