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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의 진화 '미니 LED', TV 시장서 OLED 앞지르나


입력 2024.09.11 06:00 수정 2024.09.11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기존 LCD보다 성능 우수하고 OLED 대비 가성비

中 업체들이 유독 공략하는 시장, 韓 기업 점유율 위협

삼성전자 모델이 네오 QLED 8K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LCD(액정표시장치)의 한 종류인 미니 LED TV가 모니터 및 TV 시장에서 대세를 굳히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미니LED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함께 미니 LED를 프리미엄의 한 축으로 삼던 국내 세트업체들에게도 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미니LED TV 패널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내년을 기점으로 미니 LED TV 패널 출하량이 750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는 OLED 패널 출하량을 넘어서는 수치다.


최근 3년간 글로벌 OLED TV 출하량 추이를 보면, 지난 2021년 770만대를 찍은 것을 기점으로 그 수치는 점점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2022년에는 750만대, 2023년에는 540만대 수준으로 내려왔고 올해의 경우 대략 500만대 수준을 겨우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출하량 전체가 9071만7000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도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은 박리다매 전략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상반기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18.3%), TCL(13.3%), 하이센스(11.7%), LG전자(11.4%) 순이다. 중요한 점은 전체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 확대와 함께 프리미엄 TV 시장의 한 축을 차지하는 미니 LED TV 생산량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미니 LED는 LCD의 범주에 속하는 종류다. 미니 LED TV는 100~200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 LED를 광원(백라이트)으로 사용하는 LCD TV다.크기가 매우 작은 LED를 발광체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LCD보다 밝기, 명암비 등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네오 QLED TV, LG전자의 QNED TV가 대표적인 미니 LED TV다.


OLED에 주력하는 국내 업체들과 달리 중국 기업들이 미니 LED TV에 주력하고 있다. 일반 LCD TV보다 성능은 우수하지만 OLED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큰 탓이다. 실제로 중국 제조사들의 미니 LED TV 출하량은 확대되는 추세다. 2분기 프리미엄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국 제조사들의 미니 LED TV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트렌드포스 등 시장조사기관들은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의 중국 업체 미니 LED TV 합산 시장 점유율이 곧 삼성전자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한국 기업이 유리한 점은 대부분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쓰는 대부분의 글로벌 TV 제조사들과 달리 자체 개발한 타이젠, 웹OS 등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다만 이마저도 뾰족한 묘수가 되고 있지는 못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조 TV에도 안드로이드 셋톱박스를 장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이처럼 TV 수요 회복이 더디고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은 광고 매출 등 새 수익원 창출에 주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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