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코로나19 봉쇄로 여학생 뇌 노화 앞당겨졌다"


입력 2024.09.12 22:20 수정 2024.09.12 22:20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뉴시스

코로나19 팬데믹 봉쇄로 여학생들의 뇌가 남학생들보다 빠른 속도로 노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대 학습·뇌과학 연구소 패트리샤 쿨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청소년의 뇌 성숙도가 여성은 4.2년 남성은 1.2년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8년 연구에 참여한 9~17세 청소년 160명의 뇌를 2021년 다시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촬영해 대뇌피질 두께를 분석했다. 연구 당시 참가자들의 나이는 9~19세였다.


연구 결과, 코로나 봉쇄 기간 대뇌피질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얇아졌다. 남성의 뇌는 1.4년 정도 일찍 노화한 반면 여성은 무려 4.2년더 빨랐다.


대뇌피질은 언어와 장기기억, 지각 및 판단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얇아진다. 특히 만성 스트레스나 우울, 불안 등이 대뇌피질이 얇아지는 속도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쿨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대뇌피질이 얇아지면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진다"며 "일반적으로 모든 10대 청소년에게서 이 같은 노화 가속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학생과 남학생의 사회적 상호작용 중요성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며 "남자아이들은 스포츠나 신체 활동을 위해 모이지만, 여자아이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사회적 상호작용, 특히 친구와의 문제에 대한 대화에 더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스탠퍼드대에서 2022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도 코로나 팬데믹 기간 10대 청소년의 대뇌 피질 두께가 유사하게 얇아지는 양상을 나타낸 바 있다.


연구팀은 "팬데믹은 10대 청소년의 뇌가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시험대였다"며 "이 연구 결과는 뇌의 노화 과정을 가속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