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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재보선 ①] 2026년 지방선거 전초전…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4.09.14 08:00 수정 2024.09.14 08:0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국민의힘, 부산 금정구청장·인천 강화군수 수성 사활

민주당·조국혁신당, 전남 영광·곡성군수 '호남 쟁탈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부산 금정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수도권-비수도권 청년 취업격차 대책 마련 대학생 간담회'에 참석, 지역 대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10·16 재보궐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당초 4곳의 기초자치단체장 자리를 두고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더해지면서 판이 커졌다. 여야 대표 선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로, 2026년 지방선거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구 수는 적지만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0월 16일 △부산 금정구 △인천 강화군 △전남 영광군 △전남 곡성군 등 4곳에서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가, 서울에서 교육감 보궐선거가 열린다. 이중 교육감 선거는 정당에서 추천한 후보가 아닌, 개인 후보들이 치르는 선거이지만 보수-진보 진영의 대리전 성격을 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 교육감 선거를 제외한 이번 보궐선거의 관전포인트는 △국민의힘의 부산 금정구청장 수성 여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호남 민심 쟁탈전 △인천 강화군수 선거를 통한 수도권 민심 가늠, 세 가지다.


먼저 국민의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구 중 하나는 전임자의 사망으로 치러지는 부산 금정구청장 자리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이 우세한 지역인 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부산 지역 16개 기초단체장을 모두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기필코 사수해야 할 곳이다. 선거 패배는 한동훈 지도부의 리더십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 대표가 지난 11일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부산대학교 앞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고, 서동 미로시장에서 지역 상인들과 소통 행보를 가진 것도 금정구청장 선거와 무관하지 않은 행보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이날 '선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리 보수당이 그동안 성장을 말하면서 현재를 희생하라는 얘기를 쌓아왔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미래를 보더라도 현재에도 즐거울 수 있어야 한다"며 "그 조화 지점을 정교하게 찾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 등을 해소하겠다"고 부산 민심에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14일 윤일현·최봉환 예비후보 중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10·16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각각 김경지 변호사와 류제성 변호사를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로 내세웠다. 민주당은 향후 지방선거와 대선을 위해 PK의 지역 기반을 보완해야 하고, 조국혁신당도 이 지역을 확보해야 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해당 지역이 보수세가 강하다는 점에서 두 정당 모두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상대 당 후보의 흠결을 들추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단일화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신경전은 호남에서 더욱 치열하다. 전남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자리는 모두 민주당 소속 후보가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지민비조'(지역구 후보 투표는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투표는 조국혁신당) 전략으로 호남 비례대표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이 호남을 홀대한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두 정당의 호남 민심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두 지역에서 민심을 얻는 정당이 향후 지방선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역을 겨냥해 에너지 고속도로, 기본소득 등 정책을 제시하며 '민주당 유일대안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당내 경선을 통해 장세일 전 전남도의원을 영광군수 후보로, 조상래 전 전남도의원을 곡성군수 후보로 공천했다.


조국 대표를 비롯한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영광과 곡성에 거처를 마련해 월세살이를 하는 등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영광군수 후보로 장현 김대중재단 영광군지회장을, 곡성군수 후보로 박웅두 전 곡성교육희망연대 대표를 내세웠다.


전남 영광군수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0일 오후 영광군군수협 굴비 위판장을 찾아 지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총선 이후 수도권 민심을 가늠하는 바로미터일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인천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세인 곳인 데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이곳에서 과반의 득표를 한 만큼 큰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정당 추천 후보가 경쟁을 벌이는 지역인 만큼, 향후 지방선거에서의 수도권 민심을 예측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강화군수 후보로는 국민의힘에선 박용철 전 인천시의원이 전날 최종 선출됐고, 민주당에선 한연희 강화미래발전운동본부 대표가 지난 11일 공천장을 받았다. 조국혁신당은 부산 금정구청장과 마찬가지로 해당 지역에도 민주당에 범야권 단일후보를 내자고 제안한 상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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