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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층 15%, 윤석열 정부의 마지노선


입력 2024.09.17 08:00 수정 2024.09.17 08:00        데스크 (desk@dailian.co.kr)

‘정부안 지지’와 ‘규모 조정’으로 구분하면 이견

尹, 극렬 부정층 60%와 강경 지지층 15%가 충돌

차기 대권 양자 구도, 일관되게 이재명 대표 선호

15% 하회하면 핵심 지지층에서 문제 발생 징표

지난 3월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상황을 명확히 하기 위해 두 개의 숫자를 도출하자.


지난 9월 2~3일 통신사 뉴스핌에 따르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 29.4%, 잘못하고 있다는 67.8%이다. 여기서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잘못하고 있다가 아니라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무려 58.2%에 달한다. 강력한 반대 여론이 형성되어 있는 것인데 논의의 편의를 위해 매우 잘못하고 있다 60%를 하나의 분석틀로 하기로 하자.


다음으로 의대 증원 문제와 그에 따른 의견 분화를 보자. 1. 정부안대로 증원(33.5%), 2 이후에는 증원규모 조정(38.3), 3. 내년부터 증원 철회(23.2%)이다. 문제는 누가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정부안 지지’와 ‘규모 조정’으로 나눠보면 각각 더불어민주당 16.4%·47.3%, 국민의힘 53.8%·31.5%, 조국혁신당 17.9%·39.3%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규모 조정을 지지한 사람이 3배가량 많은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는 정부안 지지가 대략 과반을 넘는다. 같은 맥락의 다른 항목은 대통령 긍정평가 이유로 의대증원 문제를 든 사람은 13%이고 대통령 부정평가 이유로 의대증원 문제를 든 사람의 비율은 17%이다.


의대 증원 문제에서 윤석열을 지지한다는 것은 정부안을 지지한다기보다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추진한 의대증원 문제도 지지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경험에 따르면 보수 유튜버들의 경우 의대 문제를 거론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보수 시청자들이 의대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지간한 문제에도 동일한 관점을 유지하고 있어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이라 할 수 있겠다.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규모를 추산하면 윤석열 긍정지지층을 대략 30%라 잡는다면 그 중 50% 정도가 규모 조정을 희망하는 국민의 힘 지지자이므로 대략 15%가 된다.


현재의 여론 구도는 60대15로 대략 4:1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여론 지형은 대략 60대 30 정도였다. 그런데 의대증원 문제를 계기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2개로 쪼개지면서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열혈 지지층은 15%까지 쪼그라들었다.


현 상황을 요약하면 대통령에 대한 극렬 부정층 60%와 대통령에 대한 강경 지지층 15%가 충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통령 강경 부정지지층 60%는 또 다른 중요한 의미가 있다. 차기 대권 양자구도에서 이재명 대 한동훈 54대35, 이재명 대 오세훈 54대35, 이재명 대 원희룡 57대 29이다.


이재명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대입하면 김경수 대 한동훈 38대 36, 김동연 대 한동훈 39대 35, 한동훈 대 김부겸 35 대 34이다.


양자 구도에서 이재명 지지율은 54~57%로 안정적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대통령의 강경 부정지지층이 이재명 대표를 자신들의 리더로 공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같은 자리에 이재명 당 대표가 아니라 김경수, 김동연, 김부겸을 대입하면 이재명 당 대표와 비교하여 10% 이상 차이가 난다.


어떤 대상에 대한 강경지지층은 좀처럼 입장을 선회하지 않는다. 대통령에 대한 강경 부정층 또한 그럴 것이다. 그런데 그 집단이 차기 대권 양자 구도에서 일관되게 이재명 대표를 선호하고 있다. 10월 이재명 대표의 사법처리 국면에서 이재명 대표가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재판이 1심이고 2심, 3심이 남은 데다 무엇보다 60%에 달하는 거대한 지지층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15% 내외가 임계점이 될 것이다. 15%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통령을 지지하려는 집단으로 15%가 붕괴된다는 것은 대통령 강경 지지층에서의 이반이 시작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든 지지층 내의 이완이 뼈아픈 법이다.


콘크리트 지지에 문제가 생긴 조짐은 여기저기에 있다.


위 표는 한국갤럽의 8.27, 9.10 여론조사를 비교한 것이다.


잘못하고 있다는 비율이 대구·경북에서 6%, 60대에서 7%, 70대 이상에서 12%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불과 10일 남짓한 기간임을 고려하면 낙폭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70대에서 잘하고 있다. 잘못하고 있다가 역전됨으로써 전 지역·연령층에서 잘못하고 있다가 많아졌다. 또한 70대가 의료 취약층이라는 점에서 70대의 동향은 주목을 요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랜 기간 30%내외의 박스권 지지율을 유지해왔다. 그러던 것이 의대증원 문제가 터지고 지지 세력이 둘로 쪼개지면서 지지율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아직은 20%대에 있다. 그 임계점이 15% 선이라는 것이 이 글의 결론이다. 15%를 하회하면 핵심 지지층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15%를 사수하는가 그렇지 않은가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래를 전망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글/ 민경우 시민단체 길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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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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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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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현석 2024.09.18  06:23
    의대 증원문제를 겪으면서 나는 윤석열이 얼마나 멍청하고, 얼마나 소통이 안되는 인간인지 알았다.. 나는 보수와 한동훈을 적극 지지하지만.. 윤석열은 아니다.. 위 분석에도 문제가 있다.. 보수층의 대부분은 합리적인 사람들이기에 정부안에 동조하는 사람은 얼마 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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