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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한화 김동관 회동…한화, '적극적 우군' 역할 나서나


입력 2024.09.22 21:11 수정 2024.09.22 21:12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추석 연휴 긴급 회동…고려아연 지분 7.76% 쥔 한화 우군 확보

한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장기화, 사업협력 차질 우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각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최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회동을 갖고 사업 동맹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작업과 관련한 대화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화그룹이 최 회장 측에 한층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에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 김 부회장이 17~20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스텍 2024’에 참가한 것을 감안하면 둘의 회동 시점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한 13일 이후 추석 연휴 초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과 한화그룹이 그동안 진행해 온 신재생에너지 사업 협력 등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는 경영권 분쟁 장기화를 우려하는 얘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과 김 부회장 개인적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미국 명문 세인트폴 고등학교 동문 사이로 학창 시절부터 친분을 이어왔다.


한화그룹은 이전부터 고려아연의 우호세력으로 언급돼 왔다. 한화그룹은 최 회장이 취임했던 2022년 유상증자 등에 참여해 고려아연 지분 7.76%를 확보, 수소·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지분관계 외에도 한화그룹은 고려아연과 사업적 협력관계도 밀접해 최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영풍도 함부로 적대시하긴 힘든 존재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9일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한화그룹과 현대차, LG화학을 ‘고려아연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언급하며 “최 회장의 우호지분이 아닌 고려아연의 우호세력으로, 이분들과 더욱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그룹 주요 사업회사들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김동관 부회장이 최 회장과의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면서 경영권 분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한화그룹이 MBK파트너스·영풍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계기로 본격화된 경영권 분쟁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어 김 부회장이 최 회장의 적극적 우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와 고려아연과의 사업협력 분야는 장기적인 투자를 요하는 사업인데, 이번 공개매수로 인해 경영권 분쟁 상태가 장기화 될 경우 사업협력의 성공 가능성과 지속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면서 “한화그룹은 고려아연과의 사업협력 관계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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