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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리투아니아 기업인, 바이오·에너지·ICT 등 첨단산업 협력 다짐


입력 2024.09.23 16:30 수정 2024.09.23 16:30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대한상의, 리투아니아 빌뉴스서 '한-리투아니아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개최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과 리투아니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바이오, 에너지, ICT 등 첨단산업 분야의 경제협력에 뜻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리투아니아상공회의소협회와 공동으로 23일 오전(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한-리투아니아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는 발트3국(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가운데 한국의 최대교역국이다. 1991년 수교 이래 양국 교역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돼, 2022년 사상 최대인 5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는 주한 리투아니아 대사관 공식 개관식이 개최되었으며, 최초로 리투아니아에 상주대사가 부임하는 등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모멘텀이 되는 한해였다.


대한상의가 파견한 경제사절단에는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전조영 주리투아니아 한국대사, 황선관 SK바이오팜 부사장, 이철호 포스코인터내셔널 전무, 안혁태 일신이디아이 사장, 김현모 한국해양바이오클러스터 대표, 박형곤 딜로이트코리아 전무 등이 참여했으며, 주요기업 유럽법인장으로 부좌영 삼성전자 라트비아법인장, 손성준 LG전자 라트비아지사장, 하지현 신한은행 프랑크푸르트법인장 등 총 20여명이 참여했다.


리투아니아 측에서는 카롤리스 제마이티스 경제혁신부 차관, 시그타스 게일리우나스 리투아니아상의협회장, 게디미나스 라이니스 리투아니상의협회 경제고문, 산드라 스몰리나 리투아니아 투자청 이사, 비탈리야 쿨라기나이테 발틱 합금 이사, 에밀리야 그레바우스키에네 KN에너지 애널리스트, 긴타레 파타파비치에네 옴니텍사스 이사, 아르나스 스타세비시우스 로지스페이스 비즈니스 전략 책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한국과 리투아니아는 지정학적 한계를 뛰어넘어 ‘작은 나라’에서 ‘작지만 강한 나라’로 성장했다”며 “양국이 가진 경제성장 노하우와 기술이 결합된다면 양국은 첨단산업을 둘러싼 국가대항전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투아니아는 피코초 단위 레이저 시장에서 세계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며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한국과 레이저 등 광자공학을 선도하는 리투아니아가 협력하면 양국기업들의 글로벌 기술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산업 분야의 협력도 당부했다. 박 상근부회장은 “리투아니아 바이오산업은 연평균 22%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한국과 리투아니아가 힘을 합쳐 첨단 바이오산업을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조영 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국과 리투아니아가 부존자원 없이 훌륭한 인적자원에 기반해 경제성장을 달성하는 동시에 고령화 등 도전요소를 안고 있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한 후, 양국 간 에너지, 헬스케어, ICT 및 금융 분야 협력 필요성과 참여기업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주제발표 세션에서는 리투아니아 투자청에서 ‘리투아니아 비즈니스 환경 및 신규 투자 기회’라는 주제로 리투아니아에서 진행 중인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유럽 내 최대 규모의 생명공학 허브인 ‘BIO CITY’ 건설 프로젝트, 북유럽 교통의 요지인 클라이페다항 관련 신남항 건설, 풍력발전단지 구축 및 그린 수소 생산 및 충전소 프로젝트 등을 소개하고 한국기업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측에선 딜로이트코리아 박형곤 전무가 ‘한-리투아니아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양국 협력 유망 산업에 대해 소개했다. 박 전무는 한국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이 더욱 가속화되며 각국에 다양한 진출 전략을 수행 중임을 강조하며, 유럽시장을 대상으로 현대차 등의 현지 생산 기지화 사례를 공유했다. 또한, 중단기적으로는 배터리와 같은 제조업 분야와 제약 등 한국의 핵심 산업군의 선도적 국내 기업들이 유럽을 글로벌 시장의 전략적 거점이자 생산 허브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한국 기업인들은 이튿날인 24일에는 리투아니아 최대 항만이자, 북유럽 물류 요충지인 클라이페다항과 경제자유구역을 방문하고 리투아니아의 운송항만 시설을 활용한 국내기업의 유럽시장 공략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상의는 지난 20일 체코 프라하에서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한 데 이어, 리투아니아에도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며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현지 네트워크 구축 등 민간 경제외교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첨단시장을 둘러싼 국가대항전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며 “대한상의는 140여개국 세계상공회의소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기업들이 첨단시장에서 글로벌 우군을 확보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도록 민간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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