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 기업 희비 엇갈리는 모습
전선업계는 높은 북미 수요에 안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번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수출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기존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기조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화석 에너지원을 개발 및 석유 및 가스 시추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탓이다. 다만 그중 소형모듈원전, 전력기기 및 전선 산업은 이번 대선 결과에 큰 연관없이 확대될 것으로 나오면서 국내 전선업계는 안도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력 및 전선 산업은 향후 북미 대륙 수주 확대를 여전히 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자국 내 제조업과 AI(인공지능) 산업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피력했기 때문인데, 이를 실현키 위해선 미국에 저렴한 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인프라 조성이 필수인 탓이다.
이미 북미 대륙의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 수혜를 누려왔던 국내 전선 업계가 이로 인해 꾸준히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S전선의 경우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공장은 내년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 가동 예상 시점은 2028년이다. 이와 관련해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앞서 9월 '밸류업 데이'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현재 미국서 진행 주인 투자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한전선 역시 최근 미국 동부 및 서부를 가로지르며 노후 전력망 교체와 관련해 신규 사업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올해 총 수주액은 7200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는 대한전선이 북미 시장에 진출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전 최고 기록인 2022년의 연간 수주액(약 4000억 원)보다 크다.
대한전선 측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의 지중 전력망 절반 이상이 교체 시기인 40년을 넘어선 상태다. 여기에 AI 및 데이터 센터 수요 확대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규 전력망 구축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미국의 전력망 수요 확대에 비해 현지 생산 업체를 통한 케이블 공급에는 상당한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내 전선업계에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올해 3분기 기준 대한전선의 영업익과 매출은 각각 272억원, 804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은 56%, 매출은 28% 증가했다. 특히 3분기 영업익의 경우 연결 분기 실적 사상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익은 934억원, 매출은 2조 4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18% 확대됐다.
LS전선의 경우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익과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58.6%, 11.9% 증가했다. 비상장사인만큼 아직 올해 3분기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실적 증가가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