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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MBK M&A, 나라 팔아먹는 행위”


입력 2024.09.24 11:37 수정 2024.09.24 12:29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영풍과 MBK의 공개매수 선언 후 고려아연의 첫 기자회견

이제중 부회장 "비철금속, 국가에 없어서는 안 될 기간산업"

장형진 영풍 고문에 강도 높게 비판 "기업사냥꾼과 손 잡고 당사 노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은 24일 서울 중구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오늘 저는 분노와 실망을 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우리 회사의 핵심 기술인력들이 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50년 동안 피와 땀으로 일구어 온 대한민국의 자존심,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은 24일 서울 중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영풍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이후 고려아연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는 고려아연의 성과와 함께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당사는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우리의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비철금속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국내의 주요 산업에 핵심원자재를 공급하는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안될 기간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성과에 대해서는 “수십 년간 밤낮없이 연구하고 기술을 개발해 온 우리 엔지니어, 연구원 그리고 현장 근로자들의 눈물 어린 노력의 결실”이라고 강조하면서 “MBK파트너스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당사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의 기술, 우리의 미래, 우리나라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다”며 “오직 돈, 돈, 돈뿐이고 우리는 절대로 이런 약탈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특히 장형진 영풍 고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부회장은 “당신은 부끄럽지도 않느냐”라며 “석포제련소 경영 실패로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를 일으켜 국민들께 빚을 지고 있으면서, 이제 와서 기업사냥꾼인 투기자본과 손잡고 당사를 노리고 있냐”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의 피와 땀이 어린, 우리의 자긍심 넘친 일터를 짓밟고자 하는 행위, 우리나라를 팔아먹고자 하는 행위 그 자체”라고 덧붙였다.


영풍의 경영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영풍 사업은 부진해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됐으며, 심지어 인원 감축까지 진행 중”이라며 “그들은 경영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매년 당사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 자리에서 엄중히 경고한다”며 “당사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적대적 M&A를 결사코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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