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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家 김동선, 신사업 광폭 행보…‘투트랙 전략’ 지속


입력 2024.09.25 07:32 수정 2024.09.25 09:53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백화점 부진에 F&B사업 확대

음료 제조사 퓨어플러스 인수

내년엔 아이스크림 공장 설립

복합관광단지 개발도 착수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그룹 오너 3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호텔) 부사장이 사업 확장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복합 관광 단지 개발 착수와 같은 대규모 신규 투자와 동시에, F&B 시장을 중심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 나가는 모습이다.


특히 김 부사장은 백화점 중심이던 한화갤러리아의 사업 구도를 바꿔 신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아예 조직을 개편해 직함도 기존 전략본부장에서 미래비전총괄로 바꿔 달았다. 백화점과 식음료사업을 분리하려는 전략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상반기부터 인수 협상을 진행한 끝에 지난 12일 음료 제조 전문업체 퓨어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퓨어플러스 신임 대표는 2004년 입사해 20년간 백화점 업무를 두루 경험한 한화갤러리아 영업기획팀장 출신 김철환 대표가 맡았다.


퓨어플러스는 30년 이상 건강음료, 유기농 주스, 어린이 음료 등 비알코올성 음료를 만든 기업으로 수출 및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410억원의 매출 중 절반이 수출에서 나올 정도로 해외 판매 성과가 좋다.


OEM 사업으로는 전국 150곳 이상의 유통망을 통해 지역 마켓과 대형마트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인수로 국내외 프리미엄 음료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우선 퓨어플러스의 현재 사업을 지속하면서 브랜드 확대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지역의 경우 프리미엄 음료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 판교점 전경ⓒ에프지코리아

한화갤러리아의 실적은 주력인 백화점사업 부진으로 최근 악화하고 있다. 올 2분기에만 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분기 매출도 1263억원으로 전년 동기(127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을 잇따라 추진하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곧 아이스크림 제조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아이스크림 공장 설립안이 이사회를 통과했다. 경기 포천에 내년 말까지 공장을 세우는 게 목표다. 음료에 이어 아이스크림 제조까지 시작하면 롯데칠성음료, 빙그레 같은 전문 식음료·빙과 제조사와도 경쟁하게 된다.


신사업 성과도 나오고 있다. 출범 1년을 맞은 미국 수제 버거 파이브가이즈의 경우 국내 4개 점포가 글로벌 매출 10위 안에 들었다. 또 미국 본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 하반기 일본에 진출해 7년 간 도쿄 등 일본 전역에 20개 이상의 매장을 열기로 했다.


김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 한화갤러리아를 맡아 경영할 준비도 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 8월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서 2816만4783주(지분율 14.53%)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한화갤러리아 총 보유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까지 뛰었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가 36.31%로 최대주주고, 김동선 부사장이 2대 주주다. 이어 한화솔루션이 1.39%를 보유했다.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기반으로 한화그룹 유통부문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자사주를 잇따라 매입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본업인 호텔 및 리조트사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최근 경상남도·통영시와 ‘바다의 숲’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 협약을 맺고 사업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대규모 복합 관광 단지 개발에 착수한 것은 강원도 설악·제주에 이은 세 번째다.


앞서 제주 복합관광단지 개발 사업도 첫 발을 뗐다. 사업 시행자인 애월포레스트PFV는 지난 4월 제주도청에 관광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사전입지검토 자문을 요청했다. 설악 복합 단지 사업은 인허가 절차를 대부분 마치고 설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여기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 사업에서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갤러리아 명품관에 신규 명품 브랜드 유치, 타임월드점은 루이비통 남성 매장을 선보였다. 명품 재배치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12일 서울 명품관 일부 공간을 새단장해 선보였다. 웨스트 1층 화장품 매장을 2층으로 이동 오픈한 것이 이번 리뉴얼의 가장 큰 특징이다. 10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를 비롯해 보테가베네타, 쇼메 등이 순차적으로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차별화 된 프리미엄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서울 명품관의 최대 강점이며 이에 대한 고객 만족도도 높다”면서 “앞으로도 명품관만의 특장점을 살려 고객들에게 특별한 쇼핑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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