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개인 신판 잔액 92조4014억
질적 성장 중심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
애플페이·상품개편 수요 충족 '호평'
현대카드가 카드 시장 장악력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삼성카드를 제치고 올해 초부터 줄곧 2위를 수성하며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질적 성장 중심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로 풀이된다. 애플페이와 상품체계 개편 등 소비자 수요 충족에 성공했단 평가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현대카드의 누적 개인 신용카드 판매액(신판)은 92조40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한카드(103조3533억원)에 이어 2위 기록이다. 삼성카드는 90조7034억원으로 현대카드에 이어 3위에 그쳤다.
현대카드는 올해 초부터 줄곧 누적 개인 신판에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전년 동월 현대카드의 누적 개인 신판 잔액은 81조4860억원으로 삼성카드(91조5603억원) 대비 10조원가량 적었다.
현대카드의 월별 개인 신판 잔액을 보면 삼성카드 밀어내기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10월 개인 신판액은 11조4792억원으로 삼성카드(11조6456억원) 대비 1664억원이 적었다. 이후 11월에는 현대카드가 11조4624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카드(11조1166억원)를 3458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카드의 이 같은 선방은 지난해 촉발된 해외여행 붐이 올해까지 이어진 영향이다. 국내 아이폰 이용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20·30대들이 해외여행지에서 애플페이로 결제함에 따라 해외결제액이 크게 증가했단 평이다.
또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로 상품 체계 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선 영향도 크다. 현대카드는 지난 4월 ▲복잡한 혜택 구조 ▲까다로운 이용 조건 ▲유명무실한 서비스 등 고객들이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상품 개편을 추진한 바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자사는 지난해 말부터 해외 특화 프리미엄 상품 및 애플페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 해외 결제액이 크게 증가했다"며 "올해 상품 체계 개편과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군다나 향후 애플페이가 교통카드 기능까지 지원하게 되면 현대카드의 성장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카드는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사"라며 "현재 애플페이의 단점은 교통카드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교통카드 기능이 보완되면 자연스레 애플페이 사용률도 높아지고 그 여파로 현대카드의 신판액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