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0.89%↑, 수도권 전역 상승세
“대출 규제 지방도 동일 적용…미분양 적체 지방은 침체 심화”
최근 서울을 비롯한 과천, 성남, 수원, 화성 등 수도권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지방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여전히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KB부동산의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7월 대비 8월 전국 월간 매매가격지수는 0.12% 올랐다. 서울은 0.89%, 경기 0.18%, 인천 0.08% 등 수도권 전역이 평균 0.38% 상승했다.
이에 반해 5개 광역시는 7월 -0.30%에서 8월 -0.20%로 하락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전월 대비 하락폭은 부산 -0.28%, 광주 -0.27%, 대구 -0.22%, 대전 -0.09% 등 대부분의 광역시가 하락했고, 울산은 중구(0.22%)와 북구(0.24%)가 상승하며 5개 광역시 중 유일하게 0.0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 지방은 7월 -0.10%에서 8월 -0.09%로 비슷한 하락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세종시는 7월 -0.58%에서 8월 -0.49%로 하락폭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7월 기준 전국 미분양은 7만1822가구로 조사됐다. 전월 대비 2215가구 줄긴 했지만 수도권에 1만3989가구, 5개 광역시 2만2448가구, 기타지방 3만5385가구가 팔리지 못하고 여전히 남아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가장 많은 1만187가구고, 이후 대구 1만70가구, 경북 7674가구, 부산 5862가구, 강원 5172가구 순으로 지방 미분양이 많이 적체돼 있다.
지방에서는 대구는 북구(2324가구)와 달서구(1971가구)에 많았고 경북은 포항시(3278가구)와 구미시(1759가구)에 미분양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는 원주시에 2014가구의 미분양이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관계자는 “9월1일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가 시행돼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 지방 부동산도 영향권 안에 들 것”이라며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심각한 상황이라 미분양 해소 여부가 시장 회복의 핵심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현재 대출 규제가 수도권과 지방이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미분양이 적체된 지방의 경우 주택 수요가 수도권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대출 규제에 따른 자금조달까지 어려워져 시장 침체는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