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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하이브와 소송비만 23억, 죄 없는 내가 이길 것"


입력 2024.09.28 09:22 수정 2024.09.28 10:56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경영과 프로듀싱 분리되면 의미 없어"

하이브와 갈등 중인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민희진 전 대표는 27일 오후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에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강연은 9시부터 10시 40분까지 예정됐으나 민 전 어도어 대표에겐 약 11시 15분까지 진행됐다.


ⓒ현대카드 유튜브

그는 "내가 회사(어도어)를 나간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나와 결을 같이 하는 우리 (뉴진스) 멤버들도 억울할 것이다. 한 번도 회사를 나간다고 한 적이 없다"라며 "이건 희대의 사건이다. 내가 꼭 다큐를 찍어 모든 과정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과 프로듀싱이 분리되면 이 일을 할 의미가 없다"며 "내가 이길 것이다. 나는 죄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의 갈등이 장기화되며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밝혔다. 민 전 대표는 "지금까지 소송 비용이 23억원에 달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부자가 아니다. 소송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팔 것이다. 이걸 위해 집을 갖고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돈 없으면 소송 못한다. 남편과 자식이 없는 것에 정말 감사했고 부모님 역시 잘 살고 계셔서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4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와의 분쟁 과정을 폭로한 것에 대해 "라디오까지 하고 집에 오니까 후련했지만 씁쓸했다. 제 지인들이 밈을 보내줬는데 슬픈데도 웃음이 났다. 이걸로 슬퍼하는 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그냥 넘기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케이팝 시스템과 업계의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민 전 대표는 "시스템은 사주가 고용인을 편하게 부려 먹으려고 만든 게 시스템이다. 시스템이 업의 발전을 가져오지 않는다. 도식적으로 기계를 돌리는 것 같은 공장 같은 시스템으로는 다 병폐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달 27일 어도어 대표이사직에서 민 전 대표가 해임되고 인사관리(HR) 전문가인 김주영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어도어 측은 이와 관련, 조직 내 제작과 경영 분리 원칙 때문이라며 "민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도 사내이사직은 그대로,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도 그대로 맡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뉴진스 멤버들은 하이브와 어도어에게 민 전 대표의 복귀를 공식적으로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 전 대표는 해당 인사가 자신의 의사와 관계 없이 이뤄진 것이라고 반발하며 하이브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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