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저금리에 취급액↑ 상반기 324조원
올해 상반기 19개 국내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가량인 300조원 이상이 생활비 등 주택 구입 외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물가와 경기부진으로 민생경제 상황이 악화되며, 1년 전과 비교해 관련 대출이 21조원 이상 늘어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698조8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1조3000억 원 늘어났다.
이 중 주택 구입 외 목적으로 사용된 규모는 324조원에 달했다.
자금용도별 비중으로 보면 주택구입 외 목적으로 주담대를 받은 비중이 46.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택구입을 위한 주담대는 1년 전보다 29조5000억원 증가한 374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에 내수 부진으로 가계 자금 사정이 악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주담대를 활용해 신용대출 등 다른 빚을 갚으려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주담대에서 주택 구입 외 용도 자금이 증가하며 최근 주담대 폭이 크게 증가하는데 영향을 끼쳤다. 주택 구입 외 목적의 주담대는 2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6조3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 구입을 위한 주담대는 10조5000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