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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독학해 '채식주의자' 알린 英 번역가, 한강 '노벨상' 수상에 '관심'


입력 2024.10.11 12:10 수정 2024.10.11 17:14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한국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그의 대표작 '채식주의자'를 전 세계에 알린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데보라 스미스는 1987년 영국 북부 사우스 요크셔에서 태어났으며,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뉴시스

당시 영국에서는 관심이 크지 않았던 한국 문학 번역에 관심을 가진 데보라 스미스는 2010년 한국어를 독학으로 공부했고, 이후 런던대학교 소아스(SOAS)에서 한국학 석사, 박사 과정을 밟으며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한국어를 배운 지 3년 만에 번역한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그는 지난 2016년 한강과 함께 맨부커상을 받았다. 데보라 스미스는 같은 해 제14회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학번역상도 수상했다.


'채식주의자' 외에도 '소년이 온다', '흰' 등 한강의 여러 작품들을 번역하며 독자들을 만나왔다. '소년이 온다'를 번역할 때 형, 언니, 삼겹살 등의 단어를 그대로 번역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나는 (한국 특유의) 문화적 개념이 타국 문화에서 파생된 것으로 설명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는 소신을 밝혔었다.


데보라 스미스는 비영어권 국가의 문학을 영미권에 알리기 위해 지난해 틸티드 악시스(Tilted Axis Press)라는 출판사를 설립했다.


틸티드 악시스는 SNS를 통해 한강의 이번 수상에 대해 "영어권에 한강의 작품을 가져온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와 또 다른 번역가 이예원에게도 찬사를 보낸다"며 "이번 수상은 번역 문학과 독립 출판의 거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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