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로서 송구…위기 수습에 최우선 집중”
비상대책반 반장 맡아…부서 임원들 구성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1300억원 규모의 운용 손실 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상태 사장은 전날인 14일 회사 내부망을 통해 “본 위기상황을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해 실행하는 데 최우선으로 집중하겠다”며 “비상대책반을 공식적·체계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매매와 관련해 1300억여원의 손실이 나는 금융 사고가 발생하자 김 사장이 대표이사로써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지난 8월 초 ETF 유동성 공급자(LP) 업무를 수행하는 법인선물옵션부에서 본래의 목적과 허용된 범위를 넘어서는 장내선물 매매가 있었다”며 “당시 시장의 급락 상황 속에서 대규모 매매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손실을 감추고자 관련 내용을 손익 집계 및 보고에서 누락했고, 이를 위한 반대 포지션 스왑 거래를 허위로 등록했다”며 “이는 9월 말 기준 분기 결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견, 손실 규모는 세전 1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사장은 “최고경영자(CEO)로서 스스로를 반성하고 책임을 크게 통감한다”며 “임직원은 흔들리지 말고 현재의 자리에서 각자의 역할과 소임을 다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가동되는 비상대책반은 사고가 발생한 홀세일 부서를 비롯해 각 부서 임원들로 구성되며 김 사장이 직접 반장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ETF LP 업무 목적과 무관한 장내 선물 매매로 인해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 8월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8월 초 국내 증시가 ‘블랙먼데이’로 불릴 정도로 폭락하면서 큰 손실이 발생하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은 신한투자증권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26개 증권사와 주요 자산운용사의 파생상품 거래 관련 전수 점검에도 돌입하며 업계 현황 전반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