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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의 뉴진스 따돌림…김주영 대표 "최선 다해" VS "최선 다했다 생각 안 해"


입력 2024.10.15 16:16 수정 2024.10.15 16:17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하니 눈물 흘리며 "아티스트, 인간으로 존중 원해"

뉴진스 멤버 하니와 김주영 어도어 대표이사가 직장 내 따돌림 문제로 인해 엇갈린 주장으로 대립했다.


ⓒ뉴시스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는 '아이돌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 증언을 위해 하니가 참고인으로, 김주영 어도어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앞서 하니를 비롯해 뉴진스 부모들은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 내 따돌림 피해와 함께 김주영 대표의 대응이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하니는 "하이브의 헤어 메이크업 사옥 복도에서 다른 그룹 멤버들을 마주쳐 인사했는데 매니저가 멤버들에게 '무시해'라고 말했다. 왜 우리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지난 9월에 첫 폭로한 주장을 일관되게 진술했다.


현재 하니와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 또 다른 레이블 빌리프랩 측은 사옥 복도 CCTV 확인 결과 해당 연예인 아일릿 멤버들이 하니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말한 발언은 없다고 해명했다. 현재 해당 CCTV 영상은 삭제가 됐다.


하니는 "데뷔 초반부터 회사 높은 분은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으셨다. 한국에 살면서 예의 차려야 한다는 문화를 알게 됐다. 그런데 인사를 안 받으신 건 직업을 떠나 인간으로서 예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회사에서 느껴왔던 분위기가 있었다. 분위기라 뭐라고 말하긴 애매하고 누구에게 말씀 드리기 어렵다. 당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느껴왔는데 최근 블라인드 앱에서 회사 직원들이 뉴진스를 욕하는 걸 봤고 회사 PR팀 실장님이 저희 일본 성적을 낮추려는 녹취도 들었다. 그런 걸 보니 회사가 우리를 싫어한다는 걸 다시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니는 "김주영 대표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는데 증거가 없으니 참으라고 말했다. 증거가 없다고 말씀하셔서 CCTV를 직접 확인했더니 앞에 8초 영상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삭제돼 있었다. 보안업체 직원들과 이 사건으로 미팅을 했는데 내내 영상 삭제 이유가 바뀌었다. 제가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해 녹취를 해 증거를 가지고 있다. 또 '무시해'라고 말한 매니저님과 오해가 있으면 풀고 싶어 대면을 요청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주영 대표는 "6월 13일 뉴진스 부모님으로부터 제가 어도어 사내 이사 일원이었을 때 이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씀을 듣고 사내이사로서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 CCTV 확인을 요청했으나 안타깝게도 보관기관이 만료돼 있었다. 복원까지 알아봤지만 할 수 없었다. 또 해당 매니저는 어도어 소속이 아닌 다른 레이블 소속이다. 그럼에도 불구 해당 레이블 아티스트와 매니저분께 사실 확인 요청 드렸지만 하니와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라며 "저도 하니의 주장을 믿고 있고 어떻게든 입증할 만한 자료를 찾고 있지만 아쉽게도 확보는 못했다.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조치를 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의 발언을 들은 하니는 "죄송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애초에 저를 저키주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싸울 의지고 없어 보이셨다. 앞으로 더 최선을 더 해달라고 말하면 이 문제가 그냥 넘어갈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미래를 이야기 하기 전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반박했다.


하니와 김주영 대표는 현재 하이브와 어도어 전 대표인 민희진의 분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니는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분쟁이 '직장 내 따돌림'에 영향을 미쳤냐고 묻는 질문에 "없을 수 없다"라며 "갈등을 떠나 일까지 이렇게 할 필요까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구성원들에게는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해주실 걸 당부하고 있다"라고 짧게 말했다.


하니는 마지막 발언에서 "일단 이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물론 세상의 모든 문제를 법이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인간을 존중한다면 괴롭힘, 따돌림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동료들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이 '하니가 왜 한국에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냐'라는 말을 봤는데 저에게 죄송할 필요 없다. 한국 너무 사랑하는 멤버들과 직원 분들을 만나게 해줬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나라다. 뭐가 죄송한지 모르겠다. 진짜 죄송해야 할 분들은 당당하게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자리를 피하니 답답하다"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또한 "호주 대사관에서도 부모님께 연락 하셨다. 도움 주겠다는 연락만으로 너무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또 다시 이 자리에 나와야 한다면 한국어 공부 더 열심히 해 나오겠다"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오늘 여러 의원님께서 지적해 주신 사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잘 새겨듣고 돌아가서 실행해 나가도록 하겠다. 하니를 비롯해서 아티스트 분들, 더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인권까지 잘 보호해서 아티스트들이 가진 꿈과 희망을 잘 펼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잘 펼치겠다. 제가 어도어 신임 대표가 된 지 한 달 반이 됐다. 믿고 시간 조금 더 주시면 더 좋은 기업 만들어 사회와 케이팝을 아껴주시는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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