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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뜨거운 10주년…아찔한 레드, 명불허전 ‘킹키부츠’ [D:헬로스테이지]


입력 2024.10.16 14:14 수정 2024.10.16 14:1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11월1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신디 로퍼의 중독성 강한 음악, 휘황찬란한 드레스와 아찔한 높이의 부츠, 드랙퀸의 화려한 군무까지. 뮤지컬 ‘킹키부츠’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축제의 현장이다. 그렇다고 겉만 화려한 쇼로 끝나지 않는다. 이 뮤지컬이 10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다.


ⓒCJ ENM

‘킹키부츠’는 영국 노샘프턴의 수제화 공장들이 경영악화로 폐업하던 시기, 아주 특별한 부츠를 제작해 유일하게 살아남은 구두공장의 실제 성공 스토리를 각색한 작품이다. 이미 토니어워즈를 비롯해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그리고 국내 뮤지컬 시상식인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도 다수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큰 인기를 얻은 뮤지컬이고, 2005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질 정도로 대중적인 작품이다.


작품은 아버지로부터 구두 공장을 물려받은 폐업 위기의 초보 사장 찰리가 생각도 스타일도 전혀 다른 아름답고 유쾌한 남자 롤라를 만나 새로운 영감을 얻고 도전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는다.


사실상 내용은 쉽게 예측가능하다. 그런데 드랙퀸인 롤라 뿐만 아니라 찰리, 공장 사람들까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과 모든 사람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자. 내 생각을 바꾸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포용과 긍정의 메시지가 따뜻하게 다가온다.


‘따뜻한 메시지’와 함께 ‘뜨거운 쇼’는 이 작품의 백미다. 특히 롤라의 친구인 엔젤들이 펼치는 쇼는 입이 떡 벌어질 만큼 화려하고 화끈하다. 베테랑 엔젤 한선천, 전호준 배우를 필두로 한준용, 주민우, 김강진, 최재훈은 여자보다 더 예쁜 외모와 각선미를 자랑하면서 능청스럽게 분위기를 이끈다. 순간 나오는 남성적인 목소리나 제스처는 관객들의 웃음 버튼이다.


ⓒCJ ENM

완성된 남성 전용 하이힐에 롤라와 찰리, 공장직원들, 드랙퀸이 열광하는 1막의 마지막 넘버 ‘에브리바디 세이 예’(Everybody say yeah)는 쇼 뮤지컬의 매력이 폭발하는 장면이다. 공장의 콘베이어 벨트를 런닝머신 삼아 뛰어다니는 연출은, 한정된 무대라는 공간에서 무한대로 달리는 배우들의 모습을 담으면서 극을 클라이막스로 이끈다.


마지막 커튼콜에서는 1500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전석 기립박수와 환호로 뒤덮인다. 미리 예습한 지정 안무를 커튼콜 말미 객석으로 내려온 엔젤들과 함께 추며 즐기는 모습도 ‘킹키부츠’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광경이다.


더구나 올해 10주년 공연은 유튜브 채널 ‘뮤지컬스타’의 쥐롤라가 크게 히트하면서 원조 롤라인 박은태, 최재림, 강홍석, 서경수를 향한 대중의 반응은 더 뜨거웠다. 공연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고, 심지어 피켓팅을 넘어서 ‘취케팅’까지 이어지면서 작품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공연은 11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진행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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