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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경총 회장, EU 대사단에 "ESG 규제로 양측 경제협력 약화 우려"


입력 2024.10.22 14:10 수정 2024.10.22 14:10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경총, '주한 EU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 개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오른쪽 가운데)이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주한 EU 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비롯한 국내 기업 대표들이 주한 EU 대사들에게 국내 저출생 대응 및 노동개혁 추진 현황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EU측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규제에 대한 부담과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경총은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주한 EU 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EU 측에서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를 비롯한 EU 23개국 대사단이 참석했으며 경총에서는 손경식 회장과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신현우 한화 사장 등 회장단사 대표 및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이날 손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과 EU는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수교 이후 60여 년 간 경제, 통상,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해온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양측은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비롯해 산업전환과 신기술 개발 등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가 많기 때문에 향후 한국과 EU의 협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는 심각한 저출생 문제로 지난 6월 정부가 인구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범국가적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저출생으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경제활력 저하는 소비·투자 위축과 재정부담 확대로 이어져 향후 경제와 사회의 지속성장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위협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계, 금융계, 학계, 방송계, 종교계가 함께 민간주도의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를 설립해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정착과 사회적 인식 개선 등 저출생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한국보다 먼저 인구위기 문제를 경험한 EU 국가들의 경험이 한국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저출생 대응에 있어 EU와의 협력을 당부했다. 또 “인구 위기 문제와 더불어 산업전환으로 인한 노동시장 대전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경직성을 해소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개혁이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며 “경총은 노동시장 유연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과 합리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한 ‘노동개혁 추진단’을 올해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총은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에 진출한 많은 EU 기업들이 투자와 기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 회장은 EU에서 2026년부터 본격 시행될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올해 유럽의회를 통과한 ‘공급망실사지침(CSDDD)’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부담과 우려를 전달했다.


손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ESG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이러한 법제들로 인해 한국과 EU 경제협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EU 대사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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