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 등판, 5.1이닝 1자책 기록하며 승리 투수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 선보이며 실점 최소화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에 나선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관록투를 앞세워 팀 승리에 앞장섰다.
양현종은 2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1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KIA의 8-3 승리를 견인했다.
그가 한국시리즈 등판에 나선 것은 지난 2017년 두산과 홈 2차전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당시 두산에 1차전을 내준 KIA는 2차전 선발로 나선 에이스 양현종이 강력한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며 분위기 반등에 앞장섰다. 양현종은 9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11피안타 무실점의 완봉 역투를 펼쳐 KIA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양현종의 역투로 시리즈 균형을 맞춘 KIA는 결국 4승 1패로 두산을 제압하고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7년 전에 보여준 강력한 구위를 다시 보여주진 못했지만 양현종은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운 관록투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이날 양현종은 6회 1사까지 안타 8개를 허용하고도 노련한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를 단 7개의 투구 수로 정리하고 산뜻한 출발을 알린 양현종은 2회 안타를 한 개 허용했지만 공 11개로 이닝을 정리했다.
초반 흐름이 좋았던 양현종은 3회 첫 위기를 허용했다. 선두타자 김현준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그는 김지찬과 김헌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조롭게 이닝을 마치는 듯 했지만 디아즈에게 안타,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양현종은 김영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순항하던 양현종은 4회 첫 실점을 내줬다. 1사 후 류지혁에게 안타를 맞은 그는 2사 후 김현준 상대로 1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1루수 이우성의 악송구가 나온 사이 1루 주자 류지혁이 홈까지 파고 들었다.
첫 실점을 내준 양현종은 후속 타자 김지찬에게도 안타를 맞고 흔들렸지만 김헌곤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초 첫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간 양현종은 6회 추가 실점했다. 6회초 1사 후 류지혁에게 2루타, 전병우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를 맞은 그는 김현준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그러자 양현종은 7-2로 앞선 6회 1사 1, 2루에서 이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임무를 마쳤다.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 아쉬움을 남겼지만 KIA 홈팬들은 7년 만의 한국시리즈 등판서 역투를 펼친 베테랑 에이스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