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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 그 이상”…비하인드·풀버전, ‘장외무대’까지 고민하는 콘텐츠들 [D:방송 뷰]


입력 2024.10.25 14:36 수정 2024.10.25 14:36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흑백요리사' 미공개 영상 향한 호평

풀버전·스핀오프 등 다양한 시도 이어져

본 방송보다 더 호평받는 미공개 영상, 본편엔 미처 담기지 못한 풀버전 영상 등 콘텐츠 ‘팬덤’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서브 커플들의 서사를 확장한 스핀오프 드라마까지. 본편 바깥에서 새로운 매력을 장착하고 시청자들을 유혹하는 ‘특별 영상’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새 역사를 쓴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은 최근 미공개 영상들을 공개해 시청자들을 또 한 번 열광케 했다. 방송에서는 아쉽게 편집이 됐지만, 아예 버리기엔 아쉬워 유튜브 채널로나마 공개를 한 것인데,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흑백요리사' 미공개 영상 캡처

백수저 선경 롱세스트-흑수저 간귀, 백수저 안유성-흑수저 영탉, 백수저 조은주-흑수저 치킨 갱스터, 백수저 오세득-흑수저 히든 천대 등이 본 방송에서는 팀미션 등을 이유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요리에 대한 소신과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 모습이 담겼으면 탈락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반응까지 나오는 등 본 방송 못지않은 큰 관심을 받으며 팬들에게 더 깊은 만족감을 선사했다.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측은 드라마의 소재인 ‘국극’의 매력을 스페셜 영상으로 전했다.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이 드라마는 ‘여성 국극’이라는 낯설지만, 매력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때 화제를 모은 극중극인 ‘춘향전’의 22분 분량 미공개 풀버전을 공개하며 관심 확대에 나섰다.


지난 3화 방송에서 정년이(김태리 분)와 허영서(신예은 분)가 매란 국극단 연구생 자선공연인 ‘춘향전’을 공연하는 모습이 포착돼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감탄을 동시에 유발했고, 이에 풀버전으로 배우들이 얼마나 완성도 높은 국극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지를 직접 확인하게 한 것. 동시에 국극의 매력 또한 더욱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어 ‘정년이’를 향한 관심 확대 또한 기대케 했다.


특별 영상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것을 넘어 서브 커플의 서사를 확대한 드라마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한다. tvN ‘손해보기 싫어서’ 속 19금 웹소설 작가 남자연(한지현 분)이 자신이 쓴 소설 여주인공 서연서(한지현 분)에 빙의해 로맨스 소설 남자 주인공 강하준(이상이 분)과 벌이는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 ‘사장님의 식단표’가 그 예로, ‘손해보기 싫어서’의 세계관을 2부작 드라마로 확장하는 독특한 시도였다.


메인 커플이 아닌, 서브 커플의 이야기로 ‘손해보기 싫어서’에서는 분량상 다소 생략된 서사를 보여줘야 했지만, ‘사장님의 식단표’에서는 주인공으로 오롯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었다. 2부작 드라마로, ‘손해보기 싫어서’ 시청자들을 위한 서비스에 가까운 드라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었다.


물론 전부터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메이킹 영상 등을 통해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하는 등 팬들의 만족감을 배가하기 위한 노력들을 이어왔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색다른 기획으로 시청의 재미를 더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5%가 넘는 시청률은 물론, 해외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tvN ‘선재 업고 튀어’는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젊은 시청층을 공략, 쇼츠 영상을 적극 제작해 시청자들의 유입을 이끈 것이 인기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본편을 향한 관심 유도하는데, 파생 콘텐츠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시청자들의 눈에 띄고, 나아가 주체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수 요소인데, 그래서 새로운 시도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단순 미끼 역할을 넘어, 독자적인 영향력까지 키울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예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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