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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국감 중 "유출 세력 책임 묻겠다" 입장 발표 역풍→질타 받고 삭제


입력 2024.10.25 09:26 수정 2024.10.25 09:27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전재수 위원장 "국회가 만만하냐"

하이브(HYBE)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에 대해 "자극적인 내용들만 일부 짜깁기 한 것"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가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고 삭제했다.


ⓒ뉴시스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 겸 하이브 COO(최고운영책임자)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위클리 음악사업 리포트'라는 하이브의 내부 문서를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는 SM엔터테인먼트 및 다른 소속사 아이돌을 향한 외모 품평 및 라이브 실력에 대한 적나라한 평가가 담겨 있었다.


이에 하이브는 국정감사 진행 중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금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당사의 모니터링 보고서는 팬덤 및 업계의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취합한 문서다. 이는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들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SNS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공식입장을 게재했다.


이어 "해당 보고서에는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들, 팬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포함돼 있다. 보고서 중 일부 자극적인 내용들만 짜깁기해 마치 하이브가 아티스트를 비판한 자료를 만든 것처럼 보이도록 외부에 유출한 세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국정감사 중 발표한 하이브의 입장은 오히려 역풍이 됐다. 이를 파악한 민 의원은 "국감을 하고 있는 도중에 하이브가 '외부에 유출한 세력에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이런 입장을 냈다. 이거 무슨 뜻이냐"라며 "내가 일부 자극적인 내용을 추려낸 건 맞는데 '짜깁기해 마치 하이브가 아티스트를 비판한 자료를 만든 것처럼 보이도록' 내가 이렇게 질문을 했냐"라고 질타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재수 위원장 역시 김태호 대표에게 "국정 감사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 회사에서 입장문을 내 국감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하이브는 대한민국 K-콘텐츠를 이끌어가는 대표기업 아닌가.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하게 이런 식으로 대응을 하나. 국회가 그렇게 만만한가"라고 지적했다.


결국 김 대표는 이날 국감 말미 "입장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당사 관련 언급에 대해 저희 입장을 묻는 언론 문의가 빗발쳤고 일일이 입장 전달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상황이었다. 또한 국감에 다뤄지지 않은 내용과 국감에서 모자이크 된 내용이 그대로 유출되는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왜곡 및 확산되는 속도가 상당해 바로잡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내부자를 색출한 생각은 전혀 없다.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사과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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