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기대감에 집값 6개월새 3억원 상승
“단기간 수억원 상승 거래, 집값 상승 부채질할 수도”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중 가장 먼저 재건축에 나서게 될 선도지구 선정이 한 달 뒤로 예정됐다.
이 가운데 선도지구 단지로 선정되면 재건축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에 집값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월간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분당 신도시가 속해 있는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90% 올랐다.
평촌 신도시가 속해 있는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값도 0.60% 올랐고, 중동 신도시가 포함된 부천시 원미구 아파트값도 0.45%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통해 개별 단지별로 살펴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현대’ 전용면적 129.73㎡은 지난달 29일 19억원(12층)에 팔리며 직전 신고가인 18억3000만원(2024년 7월) 신고가를 경신했다.
정자동 ‘한솔마을청구’ 아파트 전용 84.96㎡ 역시 지난달 17일 14억원(13층)에 팔리며 직전 거래가격인 13억원(20층)보다 1억원이 올랐다.
수내동 ‘파크타운(롯데)' 전용 186.09㎡도 지난 2월에는 18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됐으나 8월에는 2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6개월새 3억원이 뛰었다.
평촌 신도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초원부영’ 아파트 전용 50㎡는 지난달 5일 5억9800만원(13층)에 거래돼 같은 층이 지난 6월 5억6000만원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개월새 4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호계동 ‘샘마을임광’ 전용 165.33㎡의 경우 이달 6일 11억5000만원(2층)에 실거래됐는데, 직전 거래가인 9억3500만원(1층)이 7월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2억원 이상 올랐다.
현재 1기 신도시 선도지구는 제안서 접수가 완료됨에 따라 국토교통부 제시 표준 평가기준과 신도시별 평가기준 등 공모지침에 따라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선도지구 선정 공모에 제안서를 제출한 구역은 5개 신도시 162개 구역 중 99개 구역으로, 이는 선정 총 규모인 2만5000만가구 대비 5.9배인 총 15만3000가구 규모에 달한다.
이 중 분당 신도시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분당의 경우 선도지구 공모 대상인 특별정비예정구역 67곳 중 양지마을, 시범단지삼성한신 등 총 47곳이 공모에 참여해 선정 규모(8000가구) 대비 7.4배인 총 5만9000가구 규모로 집계됐다.
이후 지자체와 국토부 협의 등의 과정을 거쳐 11월 중 선도지구가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또 국토부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즉시 특별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할 수 있도록 ‘특별정비계획 수립 패스트 트랙(Fast-Track)’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관련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선도지구가 집값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선도지구 지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몇몇 단지는 단기간 수억원이 상승해 거래되고 있다”며 “선도지구로 선정이 되면 실거주 대신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도 몰려 집값이 급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주 대책도 걱정거리 중 하나”라며 “수만가구 이상의 대규모 이주가 이뤄질 텐데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국토부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계획을 브리핑하면서 이주수요로 인한 전세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주택 수급상황과 시장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이주수요를 흡수할 수 있게 인근 택지의 주택공급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