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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 운 삼성, 호랑이 넘지 못하고 11번째 눈물 [한국시리즈]


입력 2024.10.29 06:00 수정 2024.10.29 08:1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부상자 대거 발생하며 시리즈 전적 1승 4패 밀려

특히 타이거즈와 KS서 4번 만나 모두 패배

삼성 준우승. ⓒ 뉴시스

부상으로 차포를 모두 뗀 삼성 라이온즈가 또 한 번 타이거즈의 벽을 넘지 못하고 눈물을 떨궜다.


삼성은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한국시리즈’ 5차전서 5-7 역전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밀린 삼성은 KIA의 통산 12번째 우승을 지켜보며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포스트시즌 출발부터 불안했던 삼성이다.


삼성은 시즌 내내 에이스급 활약을 펼쳐줬던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어깨 부상으로 끝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여기에 왼손 베테랑 투수 백정현은 플레이오프 전 연습경기서 김헌곤의 강습 타구에 맞아 오른손 엄지 미세골절상과 왼쪽 눈두덩이 타박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베테랑으로서 든든한 맏형 노릇을 해줘야할 오승환은 시즌 막판 거듭된 부진으로 아예 전력 외로 구분됐다.


포스트시즌에 돌입해서도 부상 악령이 드리워진 삼성이었다. 타선의 핵 구자욱은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도루를 시도하다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쳤고, 결국 한국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출전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부상은 계속됐다. 4차전 선발 투수였던 원태인은 2.1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뒤 관절와순 손상이 발견돼 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졌어도 나설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말았다.


또한 포수 강민호도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5차전 출전이 불발되며 팀의 준우승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다.


한국시리즈 우승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그래도 남은 선수들은 어떻게든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힘의 차이는 분명했고 한계에 다다른 삼성은 5차전에서 이번 한국시리즈 여정을 마무리했다.


시리즈가 끝난 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아쉬운 준우승이다. 팀이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선수들이 1년 동안 악착같이 해줬다. 앞만 보고 달려와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총평을 내렸다.


이어 “시즌 초반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베테랑 선수들 덕에 헤쳐 나갈 수 있었다. 또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타면서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냈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삼성은 5-6으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구자욱 대타 카드를 쓸 절호의 기회였으나 박진만 감독은 요지부동이었다.


이에 대해 “구자욱이 올해만 하고 그만둘 선수가 아니다. 뛰다가 큰 부상을 얻으면 선수가 장기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대타로 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자욱이 1년 동안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잘 이끌어줬다. 젊은 선수들, 베테랑 선수들 사이에서 조율을 잘 해줬다"며 "강민호가 베테랑으로서 분위기를 잡아주는 한편 구자욱에게도 힘을 실어줬다. 구자욱은 중간에서 역할을 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지면서 좋은 성과를 이뤘지만, 불펜 쪽에 보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장기 레이스를 하려면 불펜 안정감이 필요하다는 것이 느껴졌다"며 "1년 내내 팬들의 성원과 격려로 선수단 모두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 박진만 감독. ⓒ 뉴시스

한편, 삼성은 이번 준우승으로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11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최다 진출(19회, 통합 우승 차지한 1985년 포함) 기록을 보유 중인 삼성은 8번의 우승을 이뤄냈으나 이보다 많은 11번의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타이거즈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다. 삼성은 1986년 해태를 상대로 1승 4패로 밀린 뒤 이듬해인 1987년 다시 만났으나 결과는 4전 전패였다. 1993년에는 7차전까지 승부를 펼쳤지만 2승 1무 4패에 그치면서 타이거즈 악몽의 역사를 안은 채 이번 시리즈에 임했고, 절대약세 징크스를 떨치는데 실패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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