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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열풍” 유통가, 방송 콘텐츠와 협업으로 먹거리 찾는다


입력 2024.11.03 07:01 수정 2024.11.03 13:07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BGF리테일

최근 한 OTT 플랫폼에서 방송한 흑백요리사 열풍이 유통가에도 확산되고 있다.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은 물론 이들과 협업한 식품, 편의점 상품이 히트 상품의 반열에 오르면서 방송 콘텐츠가 현대 미디어 소비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정KPMG가 발표한 ‘영상 플랫폼 산업의 새로운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영상 플랫폼 시장은 2024년 약 132억 달러(18조2265억원) 규모에서 2028년에는 약 256억 달러(35조3484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OTT 플랫폼의 급성장은 미디어 산업을 넘어 유통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 전반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소비자의 미디어 소비 패턴이 OTT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유통업계를 비롯한 산업군들은 새로운 광고 채널 발굴 및 디지털 마케팅 전략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트렌드 선점이 성장에서 주요하게 작용하는 식품업계는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빠르게 발맞추어, 최근 인기를 끄는 OTT 및 방송 콘텐츠와의 협업을 점차 다각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로의 강점을 결합해 소비자 접점을 더욱 확장하고, 보다 신선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브라운포맨

한국브라운포맨의 프리미엄 아메리칸 테네시 위스키 잭 다니엘스(Jack Daniel’s)는 힙합 서바이벌 티빙 오리지널 예능 ‘랩:퍼블릭’의 공식 협찬사로 참여했다.


'랩:퍼블릭'은 60명의 래퍼들이 모여 '랩'을 무기로 삼아 전략적 생존 경쟁을 펼치는 리얼 힙합 서바이벌로, 참가자들이 무대를 준비하며 잭 다니엘스를 곁에 두고 분위기를 즐기며 자신감을 찾는 장면이 종종 연출된다.


이를 통해 잭 다니엘스는 ‘뮤지션들의 위스키’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며, 음악과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는 국내 예능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온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전통적인 요리사 서열을 뛰어넘는 요리 배틀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 프로그램은 맛으로 정평이 난 흑수저 셰프들이 국내 최정상 셰프의 자리에 있는 백수저 셰프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요리 실력과 창의력을 겨루는 모습을 그린다.


프로그램 종영 이후, 편의점 CU는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협력해 프로그램 속 미션에 등장한 ‘밤 티라미수 컵’을 한정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포켓CU 사전 예약 첫 날 20분 만에 2만개가 완판됐고, 이어진 사전 예약 15만개 물량 역시 역대 최단기간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반응에 힘입어 CU는 최근 ‘연세우유 밤 티라미수 생크림빵’까지 추가로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단순히 맛을 넘어, 프로그램 속 요리 대결의 치열한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더 나아가 CU 브랜드의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마트24

이마트24는 채널A의 인기 밀리터리 서바이벌 예능 ‘강철부대W’와 협력해, 프로그램의 긴장감과 특유의 분위기를 살린 먹거리 7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이번 협업은 군부대와 전투식량을 떠올리게 하는 메뉴를 기획하며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군부대식 느낌을 살린 ‘부대찌개 라면’과 ‘수제 초코파이’ 등이 있으며, 군대 간식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크림우동&양념치킨’, ‘도너츠’, ‘꿀팥빵’도 함께 출시해 대중성을 고려한 다양한 상품군을 구성했다.


또한, 제품 패키지 디자인에도 특별함을 더해 군복의 얼룩무늬 패턴을 적용하여 강철부대의 정체성을 그대로 전달하며 프로그램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마트24는 이처럼 기획 단계부터 철저하게 군대 콘셉트를 반영해 소비자들이 강철부대W의 세계관을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공들였다.


한국브라운포맨 관계자는 “OTT 콘텐츠와 식품업계의 협업은 각 브랜드가 지닌 고유한 개성을 결합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앞으로 고객과의 소통 방식과 접근 채널의 다양화가 브랜드의 경쟁력에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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