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난 10일 "미국 신정부 출범에 리스크·기회요인 점검"
한 총리 "미국 신정부 출범, 경제부총리 중심으로 대응 조치에 만전"
윤석열 정부가 '2기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신정부 출범에 리스크와 기회요인을 점검하라"고 주문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각 정부부처에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금융·통상·산업 등 3대 분야 점검 회의체 가동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한덕수 총리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8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돼 내년 1월 20일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라며 "대통령께서는 선거 직후 신속하게 당선인과 통화하여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와 글로벌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셨고, 조속한 시일 내에 직접 만나 양국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선 결과, 차기 미국 정부는 외교·안보, 통상,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정책 전환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지난 주말 대통령께서는 '경제안보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여러 리스크와 기회요인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영향 점검을 위해 열린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경제부총리를 컨트롤 타워로 하는 금융·통상·산업 3대 분야 회의체를 즉시 가동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제경제 환경의 변화와 관련한 정책의 방향은 기업의 이야기를 꼭 듣고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며 "항상 기업들의 사정을 듣고 이를 국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반영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내각은 심기일전해 최선의 구체적인 대응을 찾아나가야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경제·안보 점검 회의를 수시로 챙겨 나가겠다" 했다.
한 총리는 이날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당부를 재차 관계부처에 강조하며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부처는 금융·통상·산업 등 3대 분야 점검 회의체 가동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관련 업계와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련 업계와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달라"며 "AI(인공지능), 첨단 바이오, 양자 등 그간 한미 정부 간 추진한 분야별 협력과제들이 앞으로도 일관되게 추진되며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네트워킹 및 협력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했다.
한 총리는 무엇보다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엄중한 시기인 만큼, 한미 간 긴밀한 안보 공조 체계가 한치의 공백도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정부의 굳건한 한미동맹도 강조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 들어 한미관계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며, 역대 어느 그 정부보다 한미동맹의 깊이는 심화되고 그 폭은 확장됐다"며 "정부는 새롭게 출범하는 미국 정부와 함께 굳건한 한미동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며 우리나라의 안보와 국익을 지키고, 무엇보다 우리 국민과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발맞춰 국회에서도 '트럼프 시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의 초대 외교 수장인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초당적 대표단이 다음주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근들과 만남을 추진한다.
박 전 장관과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김석기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김건·김영배 의원, 국민의힘 김희정·강선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위성락·이재강·조정식 의원 등 은 18~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주최하는 제9차 한미 전략포럼에 참석한다.
이들은 포럼에서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 2기 하에서 어떻게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갈지에 관한 논의를 하고, 한국 측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