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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證 “현실적 ‘트럼프 2.0’ 생각해야...과도한 불안 경계”


입력 2024.11.15 09:37 수정 2024.11.15 09:37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공약대로 시행될 가능성 낮아...미 경제·정치 치명적”

지난달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첼라 밸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공약대로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와 정치에 치명적인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점차 ‘현실적인 트럼프 2.0’에 대한 생각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세부과로 인한 수출 감소폭은 중국이나 캐나다, 멕시코, 유럽(EU) 및 일본이 한국보다 크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은 공급망 재편에 따른 분절화 시나리오별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순수출을 제외한 국민총지출(GNE) 변화를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면 미국의 GNE 변화는 0.21~-1.15%로 모든 국간에서 마이너스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부정적인 영향은 단기에 더 크게 나타나며 트럼프 정책으로 인한 충격이 미국에도 만만치 않은 비용을 요구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영향은 ‘미국 블럭으로 포함되는가’, 아니면 ‘중립 블럭에 계속 있는가’에 따라 충격의 부호가 바뀌지만 변화 정도는 미국이나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독일보다 낮다”면서 “트럼프 당선 후 가장 부진한 주식시장 흐름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민이나 감세 등에서도 트럼프 캠프는 거침없는 발언을 하고 있지만 이 역시 경제 성장이나 물가 부담 등에서 만만치 않는 대가를 수반한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현실적인 트럼프 2.0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보는 이유”라며 “트럼프 1기는 그 좋은 선례인데 당시에도 트럼프 공약은 충격과 공포였지만 실제 정책은 현실과의 타협을 통해 나왔고 대부분의 경제정책은 공약에 비해 크게 순화됐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외 정책인 관세부과와 미국 우선 보호무역도 부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정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중국과의 격차를 유지할 시간을 벌어주는 측면도 있고 세계화가 종료된 후 글로벌 공급망과 투자가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중국의 빈자리를 한국이 메울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선입견에 의한 과도한 불안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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