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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동연 '민생행보' 동행…민주당 측의 요청


입력 2024.11.21 14:44 수정 2024.11.21 15:06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수원서 전통시장·소상공인 간담회 개최

'1심 유죄' 李, '야권 플랜B' 金 의기투합

이재명 "주인 말 안 듣는 머슴은 혼내야"

김동연 "민주당·경기도, 힘 합쳐나갈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경기도 수원시 못골시장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이후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내 '플랜B' 잠룡으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함께 경기도를 찾아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1심 징역형 선고로 어수선해진 민주당의 단합을 과시하고, 지지자들의 불안 심리를 수습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와 김동연 지사는 21일 경기도 수원 팔달구 못골시장을 찾아 '지역사랑상품권 국고 지원을 위한 전통시장·소상공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역내 분야별 소상공인 대표들을 만난 이 대표는 "경기도가 고향 같아서 푸근하고 좋지만, 삶의 현장에서 고생하는 여러분을 보니 면목이 없다"고 운을 뗐다.


윤석열정부의 지역화폐 예산 삭감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이 대표는 "올해 정부의 지역화폐 예산 편성은 0원인 반면, 온누리 상품권 예산은 자꾸 올리고 있다"며 "온누리 상품권은 사용처가 동네 골목으로 제한되지 않기 때문에 동네 골목을 따뜻하게 하는 데엔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역할은 경제가 어려울 때 경제를 살리고 돈이 돌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인데, 지금 그런 정책들이 다 사라진 것 같다"며 "정치가 대리인을 뽑아서 우리가 원하는 바를 대신하게 만드는 것인데 그 대리인들이 우리의 삶에 관심을 갖지 않고 우리의 뜻과 다르게 행동하면 주인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인은 주인의 역할을, 머슴은 머슴의 역할을 잘해야 한다"며 "주인의 역할은 당당하게 '내 세금이고 내가 맡긴 권력이니 그 권력과 예산을 우리를 위해 제대로, 국민을 위해 쓰라'고 여러분들이 요구해달라. 말을 안 들으면 혼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 함께 민생행보에 나선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달나라 대통령'이냐고 직격하며 정부의 재정 정책을 비판했다. 김 지사는 전임 문재인정권 시절 경제부총리를 역임하며 나라 곳간지기 역할을 맡았다.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우리 경제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고 했고, 몇 달 전에는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했다"며 "그 경제 인식이 과연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인지,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는지, 어느 달나라의 대통령인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 민주당 그리고 경기도는 이같은 민생 살리기, 경제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함께 힘을 합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함께 관심 가져주시고, 목소리를 내주시고 잘못 가고 있는 경제 방향과 대한민국의 앞길을 바로잡기 위해 함께 힘을 보태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의 이날 현장 방문은 민주당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이날 두 분의 회동은 윤 대통령이 손 놓다시피 한 민생경제를 경기도와 민주당이 챙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정치 갈등으로 인해 양극화 되고 있는 나라 현실을 걱정하며, 국민통합과 화합의 길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차기 대권 유력 주자인 이 대표와 이 대표의 '플랜B' 중 하나로 분류되는 김 지사의 만남은 최근 민주당에 불거진 사법리스크에 따른 '위기설'과 당내 분열을 불식시키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는 전날 국회에서 박정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신(新) 3김'이나 '플랜B'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며 "윤석열정부의 국정 대전환, 특검법 수용, 민생을 위해 (민주당이) 힘을 합쳐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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