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28일 사장단 인사 발표 가능성 무게
일부 전자 임원들 퇴임 통보 전달받아
삼성전자가 이르면 오는 27일부터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에 대해 "생존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언급한 만큼 근원 경쟁력 회복을 위한 '쇄신'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르면 오는 27일이나 28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뒤이어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차례로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회사 측은 다가올 인사를 앞두고 전날부터 일부 삼성전자 임원들에게 퇴임 통보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인사 시기는 통상 12월 초다. 지난해의 경우 11월 마지막주 사장단 인사를 했다. 올해는 그 어느 때 보다 조직 혁신 요구 목소리가 높아진 만큼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작년에 이어 인사를 소폭 앞당겨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주력 사업인 반도체(DS) 사업부문은 안팎에서 조직 문화 혁신, 본질적 경쟁력 확보에 대한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내놓은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의 반성문도 이같은 상황을 방증한다. 그는 삼성 위기 진단에 따른 책임을 통감하며 "근원적 기술 경쟁력 회복, 미래 준비, 조직문화 재건"을 약속했다.
본업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미래 대비를 위한 먹거리 발굴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고 세를 불린 노조는 회사를 연일 압박하면서 삼성은 말그대로 '사면초가'에 놓여있다. 이대로라면은 한 순간에 1등 자리를 내놓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거세지고 있다.
올해 정기 인사에서는 '쇄신'에 방점을 두고 DS(반도체) 부문 등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임원 승진 규모도 예년 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이재용 회장은 전날 항소심 결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누군가는 근본적인 위기라고 하면서 이번에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걱정한다"고 언급하며 삼성 위기를 처음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겠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다짐한 만큼 이번 인사에서 이 회장의 혁신 의지가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개편에서는 과거 미래전략실과 같이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필요성을 반영한 조직 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에 따라 정현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팀장 등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뒤 12월 중순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본격적으로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