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여름 물폭탄보다 더 난리였던 '서울 폭설 출근길'…"죽다 살아났다"


입력 2024.11.27 14:13 수정 2024.11.27 14:20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27일 서울 20㎝ 안팎 많은 눈 쌓이며 '출근길 대란'…근대적 기상관측 이래 11월 적설 최고치

9호선 노량진역 8~9분 열차 지연 발생, KTX 등 일반 열차도 3~10분 지연…시민들 "출근 지옥"

천호대로 등 곳곳서 교통사고…오전 8시 30분 기준 도심 차량 통행 속도 15.6㎞(평소 21㎞)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1~8호선 '러시아워' 운행 시간 기존보다 30분 늘려…증편 운행도 나서

서울에 폭설이 내린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9호선 염창역이 출근길 인파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27일 올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첫눈부터 대설을 기록하면서 서울에는 20㎝ 안팎의 많은 눈이 쌓였다. 근대적 기상관측 이래 11월 적설 최고치였는데, 새벽부터 쏟아진 많은 눈으로 '출근길 대란'이 벌어졌고 출근 지옥을 경험한 시민들은 "죽다가 살아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직접 찾은 9호선 노량진역은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승객들로 붐비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역사 안에서는 "차량기지에서 출고가 지연돼 열차 운행이 다소 늦어지고 있어 죄송하다"는 안내방송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폭설로 차량 기지에서 열차를 출고하는 작업에 지연이 발생해 열차 운행이 한때 8∼9분가량 지연된 것이다.


한 시민은 "열차가 왜 오지 않느냐"며 욕설과 함께 소란을 피우다 역무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열차가 올 때마다 "밀지 말라"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인파에 밀린 승객들의 신발이나 가방이 끼여 열차 출입문이 닫히지 못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이날 노량진역 혼란은 출근 시간을 훌쩍 넘은 9시 30분께까지 이어졌고, 노량진 등 일부 역에서는 스크린도어 장애까지 발생하며 이용객들 사이에서 "출근 지옥"이라는 분통이 터져 나왔다.


스크린도어 장애물 감지 센서에 눈이 달라붙어 오작동을 일으킨 것 같다는 말이 나왔으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은 특별한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전 7시 20분께 찾은 용산역도 열차 지연으로 시민들이 붐볐다. 전광판에는 KTX 등 여러 대의 일반 열차가 3∼10분 지연된다고 공지됐다.


서울 등 중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27일 오전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한 시민이 눈을 치우고 있다.ⓒ연합뉴스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오전 8시 19분께 천호대로(군자교통단→군자교입구) 4차로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해 도로가 부분 통제됐고, 성산로(성산대교남단→성산대교북단) 3차로도 추돌사고로 한때 부분 통제됐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으로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5.6㎞, 서울시 전체 평균은 18.0㎞였다. 평소 서울 도심의 오전 7시∼9시 기준 통행 속도는 시속 21㎞대다.


이날 오전 5시 30분께에는 폭설에 무거워진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일대 주택 등 가구 174호에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많은 눈이 쌓이면서 '눈폭탄'을 머금은 나뭇가지가 부러지거나 내려앉아 통행에 지장을 주는 상황도 도심 곳곳에서 목격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서울 동북권 일부 지역 적설량은 20㎝를 돌파했다. 성북 20.6㎝, 강북 20.4㎝, 도봉 16.4㎝, 은평 16.0㎝ 등이다.


서울시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새벽부터 인왕산로, 북악산로, 삼청동길, 와룡공원길 등 4곳의 도로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오전 7시부터는 제설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 '러시아워' 운행 시간을 기존보다 30분 늘려 오전 9시 30분까지로 연장 운행했다.


수도권 전철은 출근 시간 혼잡도 완화를 위해 증편 운행에 나섰다. 코레일은 1호선 6회, 수인분당선 3회, 경의중앙선 2회, 경춘선 1회, 경강선 1회씩 증편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